EMC 버추스트림, '미션크리티컬 클라우드' 출사표

[현지기획③]EMC월드2016 신제품·주요기술 총정리

컴퓨팅입력 :2016/05/09 13:00    수정: 2016/05/09 13:31

[라스베이거스(미국)=임민철 기자]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글로벌 제조 대기업의 공급망관리(SCM)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시스템을 가리킬 때 흔히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 또는 핵심업무라는 용어를 쓴다. 애플리케이션 운영 서버나 그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비롯한 관련 인프라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그걸 다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들이 민첩하고 유연한 IT에 기반한 현대적인 데이터센터를 갖춰야 한다는 조언에는 기존 IT를 클라우드화해야 한다는 전제가 포함돼 있다. 이런 내용은 기업들에게 기존 핵심업무 인프라를 클라우드화할 때 장애나 재해복구의 위험을 떠안을 것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수용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16년 5월 EMC월드2016 컨퍼런스에 참석한 조 투치 EMC 회장(왼쪽)과 마이클 델 델 회장.

EMC가 현대적인 데이터센터를 실현해 주기 위한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런 시장의 인식을 거꾸로 이용하는 접근을 취했다. 기업들이 기존 IT 인프라에서 사용하는 핵심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일부러 클라우드로 가져올 때 충분한 보안,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추도록 돕는 기술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앞서 한국EMC가 국내 시장에 버추스트림을 소개할 땐 이 조직에서 VM웨어와 EMC 기술로 운영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외부의 다른 클라우드와 연결해 쓰려는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EMC월드2016 컨퍼런스 현장에서 EMC는 미래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온갖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가 버추스트림의 클라우드로 통하게끔 유도하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련기사: EMC "VM웨어-버추스트림, 경쟁 아닌 보완 관계"]

[☞관련기사: EMC "못 버리는 데이터, 클라우드에 두라"]

이런 EMC의 야심찬 구상이 소기의 성공을 거둘 경우 향후 버추스트림은 재무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EMC의 확고한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버추스트림의 솔루션은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을 위한 기획, 설계, 마이그레이션 컨설팅, 이를 실현하는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형태로 제공된다. 하드웨어 중심인 EMC와 소프트웨어를 파는 VM웨어 사업을 보완하는 성격을 띤다.

------------------------------------------------------------

[글 싣는 순서]

EMC, SDDC의 재구성…'플래시, 오픈소스, 클라우드'

EMC VCE 하이퍼컨버지드, VM웨어 넘어 오픈스택으로

③EMC 버추스트림, '미션크리티컬 클라우드' 출사표

------------------------------------------------------------

■"핵심업무 데이터, EMC 클라우드에 맡겨라"

EMC월드2016 컨퍼런스 첫날 버추스트림의 기술이 담긴 신규 서비스 '버추스트림 스토리지 클라우드(VSC)'가 공개됐다. VSC는 자체 클라우드를 운영하거나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거나 둘 다 쓰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하려는 조직들에게 제공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서비스다. EMC는 VSC를 기업과 공공기관의 미션크리티컬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보관해야 하는 시나리오를 실현해 주는 솔루션으로 묘사하고 있다.

EMC월드2016 1일차 기조연설 발표 시간의 한 장면. 기업들이 버추스트림 기술에 기반한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네이티브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구축해 쓰도록 돕겠다는 내용이다.

VSC의 기본적인 역할은 EMC의 스토리지 솔루션과 자원을 클라우드로 확장되게 만드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업에서 VSC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IT인프라에 EMC의 다양한 스토리지 솔루션이 쓰이고 있어야 한다. 기능을 제공하는 EMC 스토리지와 연계해 그 고객사가 클라우드 인프라로 자연스럽게 확장을 할 수 있는 게 주된 이점이다.

VSC는 데이터 중요도와 사용 빈도에 따른 계층화를 수행한다. 백업솔루션 '데이터도메인 클라우드티어'를 사용해 데이터도메인 어플라이언스에서 VSC로 백업 데이터를 옮겨 장기 백업을 수행할 수 있다. EMC '데이터프로텍션 스위트'에서 지정한 데이터 계층을 VSC로 이동시키는 식으로, 자주 쓰이지 않는 일명 '콜드데이터'를 저장하는 콜드스토리지 서비스도 가능하다.

일례로 VSC는 EMC의 V맥스, 유니티, 익스트림IO같은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과 함께 쓰일 때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계층화해 민감하지 않거나 자주 안 쓰이는 데이터를 담는 클라우드 역할을 한다. 콜드데이터 아카이빙을 수행할 때 스토리지 시스템 저장장치가 아니라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는 '클라우드풀스'라는 아이실론용 솔루션을 통해, 계층이 지정된 파일을 자동화된 정책 기반으로 VSC에 보관한다는 시나리오다.

VSC는 다국적 기업, 서비스 제공업체, 공공기관 등의 환경에 걸맞는 데이터 보호 수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계를 갖췄다. 데이터의 회복탄력성을 제공하기 위해 통상 수준보다 높은 내구성을 구현했고, 오류 발생시에도 데이터 정합성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만들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된 고객대상 유지보수 및 관리 서비스는 EMC라는 단일 창구를 통해 제공된다.

■"스토리지 계층화 저장 공간으로 타사 퍼블릭클라우드 선택 OK"

제레미 버튼 EMC 제품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은 "VSC와 EMC 스토리지 제품의 클라우드 관련 기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들은 EMC가 관리하는 퍼블릭클라우드, EMC의 프라이빗클라우드, 또는 다른 사업자의 퍼블릭클라우드를 계층화 저장 공간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추스트림의 핵심 플랫폼인 엑스스트림(xStream)과 EMC 스토리지 솔루션이 모던데이터센터 전략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설명해 주는 슬라이드의 일부. [출처=EMC]

VSC는 앞서 몇년에 걸쳐 수 엑사바이트 규모 데이터와 수천억개 오브젝트를 관리하고, 일간 350억건 이상 이벤트를 모니터링하는 고객사 주 오브젝트스토리지 플랫폼으로 사용된 사례도 갖췄다. 또 드롭박스, 네이버클라우드같은 파일 공유 서비스를 기업용으로 제공하는 사업자 '싱크플리시티'가 VSC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S3'를 비롯한 여타 퍼블릭클라우드 및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 가능하다.

사실 VSC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AWS같은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연결, EMC 스토리지 하드웨어 데이터와의 연동과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백업 및 복구 등은 아주 새로운 얘기라고 볼 수 없다. 각 서비스 기능들이 부분적으로는 넷앱같은 다른 스토리지 전문업체가 AWS같은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공한 솔루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 클라우드의 인프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출시한 '스토어심플' 어플라이언스의 사용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한다.

[☞관련기사: 넷앱의 클라우드 데이터 사일로 경계론]

[☞관련기사: MS, 8월 클라우드와 통합 강화한 스토리지 발표]

물론 이들과 EMC 사이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EMC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핵심업무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수용하는 데 자신감을 보인다. 다른 사업자들도 기업에게 그 데이터를 클라우드 인프라에 두는 것을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얘기하긴 하지만, 핵심업무 데이터를 클라우드 영역에 둬도 좋으며 문제가 생기면 금전적 책임까지 지겠다고 공언한 사업자는 아직까지 EMC가 유일하다. 이는 향후 스토리지 하드웨어와 연결된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의 대결 구도에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모든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한정된 예산 속에 디지털 혁신을 구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EMC의 ‘모던데이터센터’ 전략으로 기업들이 현재의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끝.

------------------------------------------------------------

[글 싣는 순서]

EMC, SDDC의 재구성…'플래시, 오픈소스, 클라우드'

EMC VCE 하이퍼컨버지드, VM웨어 넘어 오픈스택으로

관련기사

③EMC 버추스트림, '미션크리티컬 클라우드' 출사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