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는 3.7%↑...수출은 6개월 연속 '내리막'

신흥국 경기침체·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

카테크입력 :2016/05/08 11:00    수정: 2016/05/08 14:10

정기수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은 신흥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대부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수입차의 경우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판매량이 주춤했다. 생산은 수출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3.7% 증가한 15만8천427대로 집계됐다.

(표=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효과와 니로, 신형 K7, SM6, 티볼리 에어 등 신차효과에 다목적차량 판매호조가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월보다는 8.9% 줄어 오는 6월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판매 절벽이 차츰 가시화 되는 모양새다.

반면 수출은 FTA(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무관세 또는 관세가 낮아진 미국, 호주, 캐나다, EU(유럽연합)로의 수출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전년동월 대비 19.0% 감소한 22만8천502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12.8%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한 35억5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월 대비로도 10.3% 줄었다. 다만 전월보다 일평균 수출액은 1억8천만달러에서 1억8천400만달러로 2.2% 증가해 조업일수 감소가 전년동월 대비 수출 감소폭을 확대(-8.3%P)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중국 및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5.4% 감소한 2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생산도 수출 감소와 국회의원 선거(4월 13일) 휴무와 현대·기아차 식목일 휴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줄어든 36만8천607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4.7%↑·수입차 2.7%↓

4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4.7% 증가한 13만8천16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 점유율은 2014년 12월(88.1%) 이후 월간 최대치(87.2%)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니로, SM6, 티볼리 에어, K7 등 신차효과에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가 국산차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5.9% 감소했다.

현대차(5만9천465대)는 전년 1~3분기 중 월 최대판매(6만3천50대) 기저효과와 액센트, 그랜저 등 주력모델의 판매 감소, 전년동월 신형 투싼(2015년 3월 출시)의 월 최대판매(8천637대) 기저효과 등으로 등으로 5.7% 감소했다. 국산차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감소해 맏형의 체면을 구겼다. 기아차(4만8천505대)는 신형 K7, 니로의 신차효과와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 판매호조가 더해져 12.7% 증가했다.

티볼리 에어(사진=쌍용차)

한국GM(1만3천978대)도 스파크, 임팔라가 판매를 견인하며 10.2% 늘었다. 쌍용차(9천133대)는 티볼리 에어 신차효과와 렉스턴 판매호조로 12.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0.7% 늘어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8천536대)은 SM6 신차효과, SM7 판매증가 등으로 21.6% 증가했으나 쌍용차에 밀려 한 달 만에 다시 내수 최하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2만263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도 25.3% 줄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체의 프로모션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12.8%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0.8%P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독일 브랜드가 54.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BMW(4천40대)가 다양한 차종이 호조를 보이며 1위 자리를 3개월 만에 탈환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3천558대), 아우디(2천474대), 포드(979대), 토요타(977대), 폭스바겐(784대), 렉서스(745대), 랜드로버(697대), 미니(610대), 닛산(515대), 크라이슬러(476대), 볼보(390대), 푸조(341대), 재규어(286대), 인피니티(277대), 포르쉐(258대), 혼다(203대) 등의 순이었다.

특히 폭스바겐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폭스바겐은 전월보다 판매량이 78.6%(2천879대) 급감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크게 밀려났다.

■수출 19.0%↓·생산 13.1%↓

지난달 수출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조업일수 감소(2~3일)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9.0% 감소했다. 업체별로도 한결같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9만500대)는 투싼 수출 호조(54.5%)에도 불구하고엑센트, 아반떼, 싼타페 등 주력모델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18.4% 감소했다.

기아차(8만3천351대)도 모닝, K시리즈, 쏘렌토 등 주력모델 수출 감소로 24.2% 줄었다. 한국GM(3만6천781대)은 신형 스파크 수출이 증가 했으나, 크루즈, 캡티바 등이 감소하며 8.2% 감소했다. 르노삼성(1만3천445대)도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SM3, QM5 수출 감소로 17.9% 줄었다.

쌍용차(4천329대)는 티볼리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수출 저조로 1.6%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9.8%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산도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13.1% 감소했다. 현대차(15만1천773대)는 조업일수 감소(2일)에 내수 판매와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가 더해져 전년동월대비 13.5% 줄었다. 기아차(13만430대)는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2일)와 수출 감소로 1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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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5만1천149대)은 내수판매가 증가했지만, 임팔라 등 수입차 증가와 수출 감소로 15.9% 하락했다. 르노삼성(2만476대)은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 QM시리즈 수출 감소 등으로 7.4% 감소했다.

쌍용차(1만3천709대)는 티볼리 판매호조로 내수가 크게 증가하며 10.7% 증가,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생산대수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