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의 힘...페이스북, 1분기 순익 3배↑

알파벳-애플 등과 다른 행보

인터넷입력 :2016/04/28 07:01    수정: 2016/04/28 08:15

황치규 기자

페이스북이 올 1분기에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SNS 시장에서 경쟁하는 트위터는 물론이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룬 성과다.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52% 뛰어오른 53억달러, 순이익도 3배 가까이 늘어난 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페이스북 순이익은 주당 77센트였다. 주당 62센트를 예상한 월가 전망을 훌쩍 뛰어넘었다.

페이스북의 고성장은 주요 기술 회사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알파벳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모두 1분기 성적표가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한때 PC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은 최근 1만2천명을 감원한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페이스북의 성장을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PC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넘어간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돈버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1분기 페이스북 광고 매출 중 82%가 모바일 기기에서 나왔다.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갖는 지분도 계속해서 느는 양상이다.시장 조사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천868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올해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7%에서 늘어난 수치다. 31%로 예상되는 구글과의 격차도 계속 줄여가고 있다.

지난 1년간 페이스북은 새로운 광고 기법을 다수 선보였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도 광고를 팔기 시작했다. 동영상 광고도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 페이스북 동영상 광고 가격은 1천뷰 당 4달러 정도다. 지난해 3.44달러에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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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실적 발표 후 현재 인스타그램과 동영상 광고에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회사의 미래를 이끌 키워드로는 메신저와 검색,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을 꼽았다. 저커버그 CEO는 "검색과 페이스북 메신저 및 왓츠앱이 향후 5년간 회사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을 놓고보면 가상환경과 인공지능이 페이스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신규 사용자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한달에 적어도 한번은 페이스북을 찾는 월간 사용자수는 16억6천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14억4천만명이었다. 모바일 환경만 놓고보면 월간 사용자수는 15억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