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광고, 20년만에 223배 늘었다

2012년부터 소셜광고 집계…가파른 성장세

인터넷입력 :2016/04/25 11: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억6천700만 달러 → 596억 달러. 20년 만에 딱 223배가 증가했다. 미국 인터넷 광고 시장 얘기다.

미국 인터넷광고협회(IAB)가 인터넷 광고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이했다.

IAB가 처음 미국 인터넷 광고 시장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지난 1996년. 당시 시장 규모는 2억6천7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올해는 596억 달러로 늘어났다. 20년만에 223배로 증가한 셈이다.

IAB는 처음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꾸준히 분야를 확대했다. 2년 뒤인 1998년엔 배너 광고를 비롯해 스폰서십, 이메일 광고 등을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일종의 푸시 광고인 인터스티셜이 추가된 것도 1998년이었다.

■ 2000년 검색광고 추가…2011년엔 모바일 광고도

새 천년의 흥분이 한창이던 2000년엔 인터넷 광고 시장에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검색광고가 인터넷 광고 산업에 편입된 것이다.

이 무렵부터 검색 광고는 특히 구글 등의 핵심 수익원으로 많은 각광을 받았다. 이외에도 리치미디어와 리드젠, 분류광고 등도 인터넷 광고 범주에 추가됐다.

IAB는 검색 광고 등을 추가한 이후엔 한 동안 집계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런 추세는 2007년까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2007년 큰 변화가 추가됐다. 인터넷 광고 범주에 동영상까지 들어오게 된 것. 그 무렵 동영상 광고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고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07년은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해. 이전까지 수면 아래서 분주하게 움직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IAB가 모바일 광고에 눈을 돌린 것은 아이폰이 출시된 지 4년 뒤인 2011년이었다. 그리고 이듬 해인 2012년에는 소셜 미디어 광고 영역도 새롭게 추가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국 인터넷 광고 매출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이처럼 영역이 갈수록 확대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인터넷 광고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커진 것도 무시할 순 없지만.

■ 인터넷, 조만간 TV 광고 따라잡을 듯

20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한 인터넷 광고 시장은 다른 부문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IAB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미국 인터넷 광고 시장은 143억 달러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17억 달러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터넷 광고보다 더 많은 규모를 자랑한 것은 TV 밖에 없었다. TV 방송광고 시장은 155억 달러로 인터넷 광고보다 12억 달러 가량 많았다.

관련기사

하지만 성장률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TV 광고 시장은 전년 152억 달러에 비해 불과 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런 추세라면 인터넷 광고가 TV를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다.

케이블(64억 달러), 신문(27억 달러) 등은 전년에 비해 시장 자체가 감소하면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