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개인방송, 오픈마켓용으로도 통할까?

아프리카TV 샵프리카 프로젝트 주목

인터넷입력 :2016/04/22 16:50    수정: 2016/04/22 18:38

황치규 기자

실시간 개인 방송 서비스에서도 지마켓이나 옥션과 같은 오픈마켓 비즈니스 모델이 먹혀들 수 있을까? 라이브 소셜 미디어 아프리카TV가 오는 6월 오픈마켓과 실시간 개인 방송을 결합한 샵프리카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1월 샵프리카 베타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커머스 업계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고 판매 파트너들도 늘리는 등 실시간 방송 기반 오픈마켓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TV홈쇼핑과 온라인 오픈마켓, 소셜 커머스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활동 공간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샵프리카는 시청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고, BJ와 판매자는 방송에서 시청자의 요청을 직접 시연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아프리카TV가 승인한 판매자들이 입점할 수 있는 구조다.

샵프리카는 진행자가 직접 제품 원산지로 찾아가서 상품을 소개하거나, 실제 일상에서 제품을 이용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을 가능케 한다. 각본대로 짜인 쇼핑 방송에서 제한된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던 소비자들은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쇼핑 방송 콘텐츠를 구성하는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공식 서비스 출시와 함께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상시몰을 제공한다. 실시간 방송은 물론 지난 방송을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샵프리카

아프리카TV가 샵프리카를 앞세워 할인마트과 직접 경쟁하려는 건 아니다. TV홈쇼핑과 겹칠 수도 있지만 소규모 판매자들이 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영역의 구분이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샵프리카TV를 담당하는 하지선 팀장은 "마트에서 파는 생수를 샵프리카에서 팔 수는 없다"면서 "실시간 영상 콘텐츠로 풀었을 때 통할 만한 상품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팀장은 셀프 인테리어, 퍼스널 코디, 맞춤 여행 상품 등을 예로 들었다.

아프리카TV는 샵프리카 베타 서비스 기간 중에 경상남도 통역에 내려가서 해산물을 직접 파는 방송을 진행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4시간 진행했는데, 2천만원 가량의 매출이 나왔다. 하지선 팀장은 "해당 방송이 아프리카TV 주 사용자충인 10대, 20대, 30대 사이에서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TV는 현재까지 샵프리카에 참여할 판매자 30여명을 확보했다. 올해말까지는 200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활동하는 판매자들도 샵프리카로 적극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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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선 팀장은 "온라인 유통 시장의 가격 경쟁으로 피로를 느끼는 판매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샵프리카TV를 통해 판매자들이 개인 방송 플랫폼으로 장사할만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아프리카TV에서 판매자가 관심을 받는 방송을 하기는 만만치 않다. 온라인 판매와 달리 방송은 나름의 진입 장벽이 있다. 이를 감안해 아프리카TV는 판매자들이 방송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기기 지원, 배너 홍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