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케이블, 방송콘텐츠 확보에 '총력전'

"유료 콘텐츠 성장가능성 커"

방송/통신입력 :2016/04/20 16:38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고성능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국내 방송사들의 콘텐츠 투자가 보다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방송-통신 사업자 간 M&A 이슈와 IPTV 시장의 급성장으로 플랫폼 사업자 간 콘텐츠 투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해외 유명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독점 공급 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 및 개인방송 콘텐츠 수급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제작사와의 상생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가구당 유료방송 매출은 일본이 20~30달러, 미국이 70달러 수준인데 반해, 국내는 아직 10달러 정도여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KT가 650만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고, SK브로드밴드가 343만으로 27.5%, LG유플러스가 255만으로 2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KT, ‘쿵푸팬더’ 드림웍스 품다

KT는 20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의 계약을 통해 내달 3일부터 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에 ‘드림웍스 채널’을 3년간 무료로 독점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길들이기’, ‘장화 신은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이 회사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TV 시리즈 제작을 통해 아시아 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드림웍스 채널은 올레tv '131번'이나 올레tv모바일 '라이브채널' 메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KT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드림웍스의 주문형비디오(VOD) 4천여편을 확보한 상태다. 올레tv, 올레tv모바일 가입자 라면 추가비용 없이 무료로 드림웍스 실시간 채널은 물론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 시점에는 500여편이, 연말까지 1~2천편이 제공될 예정이다. 회사는 독점 공급 기간인 3년 동안 최대 4천300여 편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미디어의 핵심은 콘텐츠”라면서 “올레tv 가입 가구가 680만을 넘었고, 올해 1조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도 콘텐츠 펀드 등을 운영하며 콘텐츠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미디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내년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규모의 경제로 콘텐츠 협상력↑

SK브로드밴드 이인찬 사장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 합병 후 3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 조성을 통해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케이블망 고도화와 콘텐츠 생산 등에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펀드 중 2200억원은 드라마와 1인창작자 등의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콘텐츠 분야와 관련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이 콘텐츠 시장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IPTV인 SK브로드밴드의 Btv 가입자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를 한 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갖춰, 콘텐츠 협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들에게 더 양질의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넷플릭스와 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못해 콘텐츠와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저가 할인경쟁에 치우치고 있다”면서 “소규모, 파편화된 경쟁에서 벗어나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과감한 투자가 발생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딜라이브, ‘종합 미디어 플랫폼’ 변신

딜라이브

케이블방송사인 씨앤앰은 이달 초 사명을 ‘딜라이브’로 바꾸고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케이블TV 3위 업체인 딜라이브는 IPTV의 빠른 성장세로 케이블TV 시장이 위축되고, 2조2천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만기가 곧 도래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찾았다.

이 회사는 먼저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이사, 가사도우미, 유아도서 대여, 꽃배달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열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비공개 영상을 독점 제공하는 스타존 VOD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A&E 네트웍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드라마 역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새로 만든 ‘뿌리(Roots) 리메이크’를 내달 30일(미국시간) 부터 본방송 직후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시리즈, 아트무비, 클래식 공연, 해외 교육콘텐츠 등 특화된 고급콘텐츠를 엄선해 ‘딜라이브 특별관‘에 선보이기로 했다.

■LG유플러스, 비디오 독점 콘텐츠 강화

LG유플러스, HBO 인기 미드 단독 제공

LG유플러스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비디오기반의 포털형 서비스를 제공, 변화하는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출시한 LTE비디오포털에서 기존 TV, 영화 뿐만 아니라 외국어, 다큐멘터리, 인문학 특강 등 지식/생활정보 콘텐츠 5만편을 포함해 총 16만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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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HBO, 유니버셜, ABC 등 해외 유명 스튜디오의 미국 드라마, 뉴스 등도 실시간 독점으로 제공해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1~3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을 모은 UCC 대박영상 ▲1인 방송의 MCN '파워유투버' ▲매일 매일 이슈가 된 비디오를 구독형태로 제공받는 '굿모닝 핫 비디오'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