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악 서비스, 이번엔 한국 상륙하나

저작권 단체-유통사 접촉 포착

인터넷입력 :2016/04/20 17:11    수정: 2016/04/20 17:16

황치규 기자

잊을만 하면 나오는 애플 음악 서비스 한국 진출설이 다시 등장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가입자 기반 음악 서비스인 애플뮤직과 관련해 국내 음악 저작권 단체 및 유통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과 저작권 단체 및 유통 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커뮤니케이션이 오간 건 맞다"고 확인해줬다.

일각에선 애플이 올해 애플뮤직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음원 권리 및 유통사와 협상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지만 현재로선 초기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애플이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분야 이해 관계자들과 접촉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저작권 관련 단체 및 유통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단은 타당성을 검토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애플은 모 저작권 관련 단체와의 미팅에선 애플뮤직을 소개하는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도 외부에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비공개협정(NDA)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음악 서비스 업체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NDA를 맺었다면 나름 의미가 있는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뮤직

애플이 한국에 음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은 그동안 여러 번 등장했던 루머였다.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이해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애플이 간을 보는 수준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 애플 외에 구글, 스포티파이, 트위터 등도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진출설이 돌았지만 최근에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단체들은 물론 유통 업체들과도 협업이 필요하다. 음악 저작권 단체 한 관계자는 "해외 업체가 이해 관계자들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제대로 다루기는 만만치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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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해 6월 10달러 정액 요금을 받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공개했다. 곡당 99센트를 받고 디지털 음악을 판매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다 정액제 회원제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했다. 스포티파이 등 회원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였다.

애플 뮤직은 3개월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친 뒤 9월부터 전면 유료로 전환했다. 11월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뮤직은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1천100만 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