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나온 야후…누가 어떤 사업 노리나

광고 기술 가장 인기…버라이즌, 웹 쪽도 군침

인터넷입력 :2016/04/20 11:16    수정: 2016/04/20 14:0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한 때 인터넷 세상을 지배했던 야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난 18일(현지 시각) 야후 핵심 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이 마감되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업체가 인수 제안서를 접수했는지에 대해 야후 측은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외신들은 버라이즌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사모펀드 TPG, 디지털 광고회사 YP 홀딩스 등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통신사 AT&T는 YP홀딩스와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사진=씨넷)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이들 외에도 일본의 라쿠텐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IT 매체 리코드는 베인과 비스타 등도 야후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중국 업체 알리바바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야후 재팬 지분 43%를 갖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야후 지분 15.5%를 보유하고 있다.

■ 야후, 미국 월 방문자 2억명…"썩어도 준치"

입찰 참여 업체들이 워낙 다양한 면면을 갖고 있는 만큼 제안 내용 역시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록 시장에서 삐걱거리고 있긴 하지만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은 여전히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만 월간 방문자가 2억 명을 웃돌 정도로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AOL을 인수한 버라이즌은 야후의 콘텐츠와 광고 플랫폼 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씨넷)

이번 입찰에 참여한 버라이즌은 야후의 광고 기술과 미디어 부문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버라이즌 입장에선 야후를 인수할 경우 광고 기술 관련 사업을 좀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지난 해 6월 44억 달러로 AOL을 인수한 버라이즌이 야후까지 손에 넣을 경우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야후의 인터넷 자산을 토대로 모바일 사업 쪽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버라이즌에겐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번 입찰에서 버라이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건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TPG는 광고 기술 쪽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버라이즌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인수 규모가 적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T 매체 리코드의 간판인 카라 스위셔는 “이번 입찰 참여업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베인과 비스타”라고 평가했다. 비스타는 무자비할 정도로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매각 규모 60억~80억 달러 예상…6월까지 마무리 가능할까

이번 매각 입찰은 지난 해 12월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야후 이사들은 31억 달러에 이르는 알리바바 지분 분사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포털을 비롯한 핵심 사업 부문을 떼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씨넷)

따라서 이번 매각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야후는 알리바바 투자 회사로 남게 된다. 포털을 비롯한 기존 핵심 사업이 전부 매각 대상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야후는 이번 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버라이즌을 비롯한 인수 후보들이 어느 정도 돈을 써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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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야후의 핵심 사업 부문이 60억~80억 달러 가량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야후는 이번 매각 절차를 오는 6월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정이 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