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문화예술 콘텐츠에 마중물 붓는다

인터넷입력 :2016/04/20 07:27

손경호 기자

핀테크 서비스가 문화예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핀테크지원센터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화예술과 핀테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제8차 데모데이를 열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전문은행의 관련 콘텐츠 지원방안 등이 논의됐다.

전문 투자자들 이외에 일반 개인들도 손쉽게 온라인으로 소액투자를 할 수 있게 돕는 크라우드 펀딩 분야에서는 관련 플랫폼 사업자인 와디즈, 메이크스타가 투자사례를 공개했다.

와디즈는 고등학생들이 콘서트 제작비용을 마련하거나 1인 출판사가 법학서적을 출판하는 작업에 필요한 비용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구상, 적절한 보상구조 설계와 수익률 관리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메이크스타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한류 팬을 대상으로 음반, 뮤직비디오, 드라마 제작비를 마련하는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방송, 연예부문에 특화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파급력이 큰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예금이자 중 일부를 포인트로 전환해 음악, 게임, 웹툰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매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다. K뱅크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예금이자를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이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기존 금융사 중 IBK기업은행은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해 문화콘텐츠 분야 금융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관련 회사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았을 경우 우대조건으로 대출을 지원하고,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가치평가, 자문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우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회사에 대해서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나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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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이 일주일만에 완료돼 큰 홍보효과를 얻은 사례가 문화 콘텐츠와 핀테크가 결합된 좋은 예"라며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핀테크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핀테크지원센터는 호주 스톤&초크(Stone&Chalk)와 MOU를 체결해 두 나라 간 핀테크 분야에서 정보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