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VR 시대 부작용은 없을까"...미래부, 기술영향평가 실시

디지털경제입력 :2016/04/18 12:00    수정: 2016/04/18 14:15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VR, AR 기술이 새로운 미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술들이 경제, 사회, 문화, 윤리, 환경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부가 종합진단에 나선다.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실과 가상세계의 혼동, 세뇌 가능성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점을 과학기술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도 기술영향평가 대상기술로 '가상-증강현실기술(VR/AR)'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술영향평가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 사회, 문화, 윤리, 환경 등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사전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매년 실시하는 제도다.

미래부는 과학기술, 사회과학, 언론, 산업계, 시민단체 등 각 계 전문가로 구성된 ‘대상기술선정위원회'를 통해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 사회적 관심이 높으면서 미래 국민생활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 증강현실기술'을 최종 대상기술로 선정했다.

사용자가 기어VR을 통해 삼성SDS 가상현실 물류솔루션 VWS를 체험해보고 있다. (제공=삼성SDS)

가상현실기술은 집 안에 있으면서 우주공간을 홀로 여행하거나 스키점프를 즐기는 것과 같이 실제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가상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한 증강현실기술은 실제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고, 관광지에서 유물을 바라보면 안경위에 역사 등 관련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되는 것과 같이 눈 앞의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나 가상정보를 부가하는 기술이다.

최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삼성의 ‘기어 VR(GEAR VR)’,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와 같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고글 또는 안경 형태로 착용하는 가상 증강현실 체험 기기를 선보이면서 일반인도 미래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가상 증강현실 기술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기기의 발달과 함께 실감콘텐츠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향후 교육, 관광, 의료, 훈련, 게임 등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관련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혼동, 부정적 세뇌 가능성, 인간미의 상실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에 미래부는 전문가와 사회과학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기술영향평가위원회’를 구성, 가상 증강현실기술이 미래 인류의 삶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일반 국민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해 공모를 통해 ‘시민포럼’을 구성하고 ‘기술영향평가위원회’와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누구나 자유롭게 대상기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온라인 참여 창구(☞링크)’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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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영향평가 결과는 금년 12월에 발표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은 일상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가상 증강현실기술에 균형있는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부처는 관련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이나 기타 정책수립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