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공동 송금·결제앱 '뱅크월렛' 탄력받나

인터넷입력 :2016/04/14 17:30    수정: 2016/04/14 17:51

손경호 기자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만 제공됐던 은행권 공동 송금-결제앱인 '뱅크월렛'이 상대방 휴대폰 번호만 알아도 쓸 수 있게 서비스가 확대된다. 이를 통해 이전까지 저조했던 사용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4년 11월부터 서비스 되기 시작한 '뱅크월렛 카카오'는 은행 계좌와 카카오톡 사용자를 연동해 따로 스마트폰뱅킹앱 등을 켜지 않고서도 송금, 온/오프라인 결제 등을 할 수 있게 한 충전형 모바일지갑 서비스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1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는 뱅크월렛 카카오는 초반 분위기와 달리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출시 이후 작년 10월까지 송금액 132억원, 결제액 27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16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카톡을 거치지 않고, 상대방 휴대폰 번호만 있어도 자신의 은행 계좌와 연동해 송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뱅크월렛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은행, 금결원이 카카오톡 없이도 뱅크월렛을 활용한 송금,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뱅크월렛 카카오와 별도로 뱅크월렛이라는 앱을 통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산업, 농협, 신한, SC제일, KEB하나, 기업, 국민,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은행, 우정사업본부 계좌를 보유한 사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으며, 추후 우리은행 계좌 사용자들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번호 기반 뱅크월렛은 카톡을 쓰지 않더라도 은행공동 충전형 선불카드인 '뱅크머니'와 자신의 거래계좌를 연동시켜 원하는 만큼 금액을 충전한 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쓰듯이 송금, 결제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뱅크월렛을 다운로드 받은 뒤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본인인증, 계좌정보입력, 일회용 비밀번호(OTP)나 보안카드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계좌를 등록하면된다. 그 뒤에는 해당 앱을 통해 뱅크월렛에 원하는 만큼 뱅크머니를 충전해서 스마트폰에서 마치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상대방 스마트폰 번호만 알면 송금이 가능하고,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신용카드 결제나 계좌이체 등을 대신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소액송금 외에 GS25를 제외한 CU,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위드미, 개그스토리마트, 스토리웨이 등 전국 약 2만여개 편의점에서 바코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다. 금결원에 따르면 알라딘, 아이스타일24 등 약 2천여개 가맹점이 오는 25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통한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요 은행과 금결원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하루 동안 송금하거나 송금받을 수 있는 한도를 높이고, 거래취소시 자신의 뱅크머니로 즉시환불, 받은 금액을 즉시 본인 계좌로 내보내기 등 기능을 개선하면서 가맹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 정대성 실장은 "모든 송금메시지가 카톡으로 처리되는 뱅크월렛 카카오와는 별개로 뱅크월렛을 활용할 수 있게 해 범용성을 넓힌 것"이라며 "기존 뱅카 이용고객은 앱(뱅크월렛)만 추가로 설치해 본인인증을 거치면 신규 가입 없이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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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가입고객은 뱅크월렛과 연결시킬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 혹은 OTP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면 가입절차가 마무리 된다.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아이폰은 별도로 ARS인증이 필요하다.

현재 은행들은 스마트폰 번호 기반 뱅크월렛 서비스에 대한 송금수수료를 100원 수준으로 책정했지만 당분간은 수수료 없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