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1Q '깜짝 실적'…가전·TV 쌍끌이

영업익 5052억…전년대비 65.5% 늘어나

홈&모바일입력 :2016/04/11 17:14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지난 1분기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2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G5'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1일 잠정실적 집계를 통해 지난 분기 13조3천621억원의 매출과 5천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5.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8.2% 줄고 영업이익은 44.8% 증가했다.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전자 1분기 실적전망치 평균은 매출 14조818억원, 영업이익 4천266억원이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1분기에도 이전 분기와 비슷한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전망치를 높여왔다.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생활가전과 TV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 부진에 원인으로 꼽혔던 신흥국 환율이 안정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지난 분기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3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경우 TV용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절감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꾸준히 높이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HE사업본부가 지난 분기 1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8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신제품을 발표회에서 (왼쪽부터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HE사업본부장 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분기에도 300~400억원대의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깜짝 흑자전환했던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도 수십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가전과 TV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의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 된데다가 가전 부문도 에어컨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V 시장에서도 50인치 이상 UHD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점차 증가해 수익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도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전자는 TV와 가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믹스가 개선되면서 수익성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플래그십 모델인 G5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MC사업본부는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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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두 번째다. 이날 잠정실적에는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만이 포함되며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포함한 수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실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월초에 잠정실적을 먼저 공시한 후, 월말에 확정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