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의 변신...인공지능 기반 챗봇 확산

거함 페이스북도 본격 참여 전망

인터넷입력 :2016/04/08 10:37    수정: 2016/04/08 17:56

황치규 기자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에 이어 챗봇이 차세대 인터넷 혁신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챗봇 기술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화두로 부상했다. 키크 등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플랫폼 전략 차원에서 챗봇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챗봇은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업이 챗봇을 메신저에 도입할 경우 사람을 배치하지 않고 고객들의 각종 문의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챗봇을 통해 비행기를 예약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택시를 호출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챗봇을 놓고 모바일 앱 이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커머스 영역을 뒤흔드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애널리스트는 "챗봇이 커뮤니케이션과 커머스 영역에서 지배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챗봇 기술을 개발할 여력이 없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보다 쉽게 챗봇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 텔레그램은 지난해 봇 플랫폼과 각종 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를 공개했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용자 기반을 키워 나가고 있는 키크도 이번주 봇 스토어를 열었다. 라인도 곧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챗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챗봇을 향한 거물급 회사들의 행보도 본격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빌드2016’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봇 개발을 위한 프레임워크인 ‘코타나 인텔리전스 스위트’ 프리뷰 버전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는 AI 채팅 봇을 만들어 메신저, 협업 툴, 이메일, 소셜미디어, SMS, 오피스 앱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개발자는 봇 프레임워크 개발자포털과 SDK로 봇을 만들 수 있다. 봇은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며, 언어를 학습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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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신저

월간 사용자 9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도 챗봇이 전진배치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2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자사 F8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툴과 기업 고객들을 위한 라이브 챗 플러그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위한 챗봇을 쉽게 개발하고, 기업들은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챗봇을 활용해 고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