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리니…불법 보조금도 다시 풀리나

최근 사례 늘어…방통위 “더 심해진 건 아냐"

방송/통신입력 :2016/04/07 17:05    수정: 2016/04/08 10:01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국내 주요 업체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구형폰에 대한 출고가가 인하되면서 모처럼 이동통신 시장에 '봄바람'이 불자 다시 불법 보조금(리베이트) 지급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뽐뿌 등 유명 커뮤니티에는 출시 한 달도 안 된 갤럭시S7에 51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됐다는 게시물부터 아이폰6를 0원에 구매했다는 후기 등이 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판매점뿐 아니라 밴드 등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이런 사례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와 단말기 제조업체의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유통현장에 불을 지피고 있는 셈이다.

KT는 지난 5일 출시 15개월이 지난 아이폰6 64GB와 128GB 공시 지원금을 최대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높였다. 59요금제를 사용하면 52만원을, 29 요금제를 선택하면 26만원을 공시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59요금제 선택 시 출고가 83만3천800원을 감안하고 여기에 추가 지원금 7만8천원을 받을 경우 할부원금은 23만5천800원이 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로 번호 이동 시 아이폰6 64GB 모델을 0원에 구매했다는 후기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3만원돈의 할부원금이 불법 보조금으로 지급됐다는 뜻이다. 단, 여기에는 특정 요금제 의무 기간 사용과 현금완납 등의 조건이 붙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좌표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아이폰6 0원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뽐뿌 사이트.

이런 사례는 갤럭시S7에도 적용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해 51만원을 지급받았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 출고가 83만6천원인 갤럭시S7을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갤럭시S7을 SK텔레콤에서 밴드 데이터 100 요금제로 개통했을 경우 받게 되는 공시 지원금은 24만8천원으로, 원래 할부원금은 58만8천원이다.

LG유플러스가 G5에 대한 리베이트를 40만~45만원까지 책정했다는 구매 후기도 나돌고 있다.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정보가 더 은밀하게 나돈다.

초대를 통해 가입 대기 신청을 받고 이통사나 제조사 등이 살포하는 불법 보조금이 풀릴 때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곳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밴드를 통해 내방을 유도하고, 해당 고객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행태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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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7'(왼쪽)과 '갤럭시S7 엣지' (사진=지디넷코리아)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리베이트로 인한 문제가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최근 더 심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불법 가입을 줄이고 무분별한 개인정보 사용을 막기 위해 올 7월 경 신분증 전용 스캐너를 전국의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일부에서 발생하는 불법 리베이트 문제가 전 이동통신 골목상권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며 “불법 밴드 영업을 통한 리베이트 문제는 업계 자정 노력과 더불어 영업정지 조치 등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