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쾌조의 스타트…G3 넘어서나?

초반 판매량 전작 3배…평택 공장 '풀가동'

홈&모바일입력 :2016/04/04 11:15    수정: 2016/04/04 11:20

정현정 기자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LG G5’가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첫 날 1만5천대가 팔려나간데 이어, 주말 동안 일부 판매점에서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다. 초기 물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확실히 전작 대비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역대 G시리즈 중 최고 히트작이었던 G3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 최초 모듈 방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뜨겁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내에 출시된 G5는 출시 첫날에만 전작 G4의 3배 수준인 1만5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첫 주말 하루 판매량도 출시 첫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실버, 타이탄, 골드, 핑크 네 가지 색상 중 특히 타이탄과 실버 색상의 인기가 많다. 상대적으로 핑크 색상은 재고가 넉넉하다. 서울 마포의 한 판매점 관계자는 “출시 첫 날 들여온 물량을 모두 팔았고 이후 찾아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기도 했다”면서 “특히 실버 색상이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출시 이후 이틀 간 판매량이 10만대에 달했던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나 출시 이틀 만에 5만대가 팔렸던 G시리즈 최고 히트작 G3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지만 시장 포화에 단통법 이후 절반으로 줄어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을 고려할 때 충분히 판매 호조로 볼 수 있는 초반 성적표다.

G5의 경우 전작과 달리 예약판매 없이 바로 시장에 출시된 데다가 글로벌 출시도 동시에 이뤄지면서 초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G5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출시 이후 해외 출시 시점이 한 달 이상 차이가 있었던 전작들과는 다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열린 ‘LG G5 Day’ 행사에서 전략 스마트폰 ‘LG G5’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동시 출시에 초반 판매량이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LG전자는 G5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며 생산량을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중국 , 브라질 등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의 경우 한국 평택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작들의 경우 국내 출시 이후 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글로벌 출시됐지만 G5의 경우 곧바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해외 통신사들의 초도주문량도 늘고 있어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G5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5의 출시 첫해 출하량은 700만대로 G4의 출시 첫해 성적표 440만대를 비교적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G5는 경쟁사 모델 대비 하드웨어에서 차별화된 배터리 교체, 듀얼카메라와 모듈 방식을 채택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단일 모델로 최초 1천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G시리즈의 5번째 모델인 G5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간 결합을 지원하는 '모듈 방식(Modular Type)'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하단을 열어 하이파이 음원을 재생하거나 디지털 카메라의 그립감을 주는 확장 모듈로 교체할 수 있다. 국내 출고가는 83만6천원으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7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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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 삼성동 코엑스, 판교와 신촌 현대백화점 등 주요 장소에 G5와 프렌즈를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 'LG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해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국내 출시일인 지난 31일에는 클럽 옥타콘에서 일반 소비자를 포함해 약 2천여명이 참석한 G5 론칭파티인 'Dream Players with G5 & Friends'를 열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6에서 처음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 LG전자는 영화 트랜스포터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배우 제이슨 스타뎀을 TV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글로벌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광고는 해외에서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