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상대 스타2 선수 선발 박진감 넘칠 것"

블리자드 대표 "구글 만났지만 아직 세부 논의는 없어"

게임입력 :2016/04/01 15:47    수정: 2016/04/01 17:13

바둑 분야에서 인간 최고와 싸워 이김으로써 관심을 끈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의 다음 전쟁터가 스타크래프트로 지목된 것과 관련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아직 세부 논의는 없다"면서도 "(만약 한다면)선수 선발 과정이 박진감 넘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의 글로벌 대회인 히어로즈오브더스톰 2016 스프링챔피언십의 한국 개최를 위한 방한한 모하임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27일 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시리즈 행사장에서 구글과 연락했다"며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은 주로 알파고와 관련된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왼쪽)와 김정환 한국 지사장.

Q 구글과 블리자드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고 구글 측에서 다음 승부는 스타크래프트2면 좋겠다는 말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오가진 않았다. 언제 이를 진행 할지 시기를 생각하진 않았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다만 먼저 구글에서 의사를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진전이 된다면 개인적으론 인류를 대표할 선수를 누구로 할지 선발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지 않을까 기대된다.”

Q 스타크래프트2를 이용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승부는 어떤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는가?

A “대전이 진행된다면 AI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전략게임은 허위 정보를 흘리는 등 상대를 속이기 위한 높은 수준의 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익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e스포츠가 가진 순기능이 주목 받길 바란다. 이번 대회만 해도 8지역에서 세계 높은 수준의 선수가 경기하고 팬들이 이를 관람하는 것 차제가 사람들을 공통의 관심사로 묶어주는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Q 블리자드가 만든 AI와 구글 딥마인드 만든 AI가 대결을 펼친다면?

A “딥마인드의 AI는 정보를 통해 성장하는 방식이고 우리가 만드는 것은 정해진 프로그림인 만큼 초반에는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 이기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쪽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스타크래프트2는 바둑과 달라서 별도의 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A “그렇게 생각한다. 전략게임은 바둑과 달리 마우스와 키보드 활용 등 머리를 쓰는 것 외에 부가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반면 인공지능을 그러한 입력을 받을 필요가 없이 바로 컨트롤이 가능해 불공평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격차를 맞출 수 있는 규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스타크래프트2에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모든 게임에는 일종의 인공지능이 있다. 스타크래프트2에 포함된 기능이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도화된 수준이지만 이용자와 대결이 가능하거나 그 수준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다.”

바둑에 이어 두 번째 인간과 인공지능 대결 종목으로 거론 중인 스타크래프트2.

Q 한국과 중국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의 리그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A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를 지원하려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

Q 이용자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 “최근 쉽지 않은 의사 결정을 있었고 이에 대한 불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최선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용자와 만나서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

Q 트레이서의 모션을 바꾸는 등 캐릭터의 성적 매력을 줄이는 경향이 큰 것 같다.

히어로즈 2016 스프링 글로벌 챔피언십.

A “성적매력을 줄인다기 보다는 캐릭터는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버워치도 캐릭터의 신체적인 특성과 능력, 출신지역도 고루 분포하게 디자인했다.”

Q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은 게임이 정형화되서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있다.

A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아니다. 캐릭터간 조합을 통한 전략이 다양하고 플레이 중에도 전략을 바꾸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의 재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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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승부조작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A “아쉽고 실망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블리자드는 공정한 게임에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승부조작은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고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가해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자와 함꼐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