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밥솥까지…생활가전도 '샤오미 공습'

샤오미 생태계 제품 공식 총판 판매 러시…'반값 TV' 출시는 불투명

홈&모바일입력 :2016/03/31 16:10

정현정 기자

샤오미가 국내 업체와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밥솥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한국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보조배터리와 스마트밴드 등 2만원대 소형 주변기기가 샤오미 열풍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20만원대 생활가전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다만 생태계 회사 제품 이외에 샤오미 본사에서 직접 만드는 스마트폰과 TV는 공식 출시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샤오미와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한 가전유통업체 코마트레이드는 31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정수기 '미워터'와 공기청정기 '미에어2' 등 생활가전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5월 출시를 앞둔 샤오미 '미워터'는 수도꼭지에 직접 꽂아 사용하는 정수기로 4단계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 중금속, 유기물, 냄새 등을 여과시켜 준다. 정수기의 핵심인 필터는 미국 다우케미컬과 GE 필터를 사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미워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하루의 물 사용량, TDS 수질 측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정수된 물의 양을 기반으로 필터 교환시기도 알려준다.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신제품 '미에어2'도 코마트레이드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다. 미에어2는 새로워진 공기 순환 시스템, 360도 3겹 필터의 효율적인 정화 기능, 실내 공간 면적에 따른 정화량 조절 기능,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19만9천원이다. 샤오미가 지난 29일 새로운 브랜드 미지아(米家MIJIA)로 선보인 '스마트 밥솥' 신제품도 인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달 말 늦어도 5월 중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활가전 제품 외에 샤오미 생태계 회사 8H에서 제작한 라텍스 매트릭스와 베개도 소개됐다. 높은 밀도와 항균 성능 등 고품질을 강조한 라텍스 베개의 가격은 2만원대 중후반으로 매우 저렴하다. 라텍스 매트리스도 크기와 밀도별로 10만원 초반부터 최고 20만원 이하에 판매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샤오미와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한 코마트레이드가 국내에 선보이는 샤오미 생태계 제품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밥솥, 라텍스 메트리스와 베개 등이 새롭게 출시된다. 65인치 커브드 TV는 출시 여부가 미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코마트레이드는 샤오미의 프리미엄 UHD TV 제품군인 '미TV3'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미TV3는 55인치와 60인치, 70인치 세 종류로 삼성, LG, 샤프 등에서 공급받은 4K(3840x2160) 해상도 패널을 장착했으며, 고성능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8GB 내장메모리가 탑재된 스마트TV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 샤오미가 선보인 65인치 커브드 UHD TV 3세대 모델인 '미 커브드 TV 3'도 소개됐다. 이 제품의 중국 현지 가격은 8천999위안(약 160만원)으로 300만원 초반에 판매되는 동일 사양 국내 대기업 제품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하다.

샤오미 '반값 TV'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라우터, 블루투스 스피커 등 4종의 제품만을 직접 생산한다. 나머지 제품은 샤오미가 투자한 일종의 위탁개발·생산 업체인 생태계 회사에서 만든다. 코마트레이드가 맺은 총판계약은 샤오미 생태계 제품에 한해서다. 샤오미 본사가 직접 만드는 TV의 경우 출시 시기는 물론 출시 가능 여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날 TV 관련 부서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아 샤오미의 공식적인 입장은 들을 수 없었지만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생태계 제품에 대한 판매권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TV에 대한 판매 권한은 없는 상태”라면서 “TV 출시는 개별적으로 TV 전담 부서와 협의해서 진행 중인 부분으로 정확하게 언제 출시될지 여부는 현재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국내 공식 출시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동명 샤오미 국제부 담당은 “TV나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당장 없으며 먼저 제품을 한국에 소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옌샤 샤오미 안전부 권익보호 총괄도 “오늘 행사는 생태계 제품과 관련된 것으로 스마트폰 출시는 샤오미 내부에서 회의중인 사항으로 정확한 계획을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샤오미와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제품은 대부분 국내 유통업체가 중국 내에서 샤오미 제품을 유통하는 중간 판매상들과 계약을 맺어 병행 수입한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국내 유통업체인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가 샤오미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소비자들은 샤오미 생태계 제품을 공식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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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트레이드는 공식 총판 계약 체결과 함께 유통 질서 확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월 1일부터 한국에 수입되는 샤오미 제품들은 전기 규격와 설명서 등이 모두 한국화 과정을 거쳐 들어오게 된다. 병행수입 제품의 경우 한국 세관에서 별도의 제재는 없지만 샤오미 로고나 광고 사용권은 두 업체에만 허용되며 중국 내수용 제품을 한국에 유통시킬 경우 중국 내 대리상에 패널티가 가해진다.

국내 공식 판매와 함께 코마트레이드는 성남 판교에 서비스센터를 마련하고 국내 업체와 협력을 통해 전국 6대 광역시와 제주도, 강원도 지역에서 쉽게 사후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물류센터를 증설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빠르게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TV 등 대형가전은 직접 설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