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열풍으로 오목 모바일게임 수혜

바둑에 비해 쉬운 규칙과 낮은 접근성으로 이용자 몰려

게임입력 :2016/03/30 09:57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바둑과 인공지능이 관심을 받으면서 오목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플레이의 인기 게임 순위를 살펴본 결과 오목 게임의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이용자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대국으로 바둑에 대한 흥미가 늘었지만 복잡한 규칙과 긴 플레이 시간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오목으로 관심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대국 후 상대적으로 인기가 하락한 바둑게임과 달리 오목게임은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목 포카카오, 오목의 달인 등 오목 관련 게임이 5종이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50위 권에 올랐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기 상승 중인 오목 게임.

모노몹의 오목 포 카카오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3위,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SUD의 오목의 달인은 한 달 만에 100위 권에서 11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으며

두 게임은 국제 대회룰인 렌주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룰은 먼저 돌을 놓는 흑이 유리하다는 것을 전제로 흑돌은 33, 34, 6목 등이 제한되는 규칙이다.

오목 포 카카오는 카카오로 연결된 친구들과 대전이 가능하며 토너먼트 모드를 통해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이용자와 경쟁할 수 있다. 오목의 달인은 200여 국가와 실시간 대전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목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바둑에 비해 직관적이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배우기도 간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목의 달인.

더불어 바둑에 비해 한눈에 판단이 쉬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패러디하며 오목을 주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7일 방영한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이씬이라는 오목 프로그램이 알파오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방송은 대리인이 대신 오목을 돌을 놓는 등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대국과 유사하게 진행됐으며 대국 도중 나온 발언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씬은 코넬대 출신 중국인 개발자 카이선이 개발한 오목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 오목대회인 고모컵에서 13회부터 16회까지 4연속 우승을 거두며 현재 최고의 오목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를 돌아봐에서도 박명수의 무식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컴퓨터와 오목을 두는 장면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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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바둑대회 고모컴에서 연승 중인 이씬.

관련 업계에서는 오목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해 관심을 받은 것인 만큼 곧 사그라들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반대로 별도의 교육이 없어도 쉽게 배울수 있는만큼 일정 이상의 이용자는 유지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바둑과 함께 오목이 주목받고 있다. 오목을 활용한 패러디 영상이 나오는 등 화제가 쏠리고 규칙이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상승효과가 작용한 것 같다"며 "이 효과가 단기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게임업체가 이 효과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