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홈IoT서 계급장 떼고 붙자"

기존 망(網) 영향력과 무관…서비스로 승부

방송/통신입력 :2016/03/28 18:08    수정: 2016/03/29 11:10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홈 IoT는 경쟁 통신사 가입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망(網) 영향력과 상관 없는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이통 3사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경쟁하게 된다. 더 많은 제조 파트너를 발굴하고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고도화 시키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는 뜻이다.

홈IoT 월과금 상품 속속 출시

이통사들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스마트 제품과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홈IoT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창출에 돌입했다.

월과금형 홈IoT 서비스를 제공한 LG유플러스는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만명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열림감지센서, 가스록,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등 14개 스마트홈 소품을 IoT앳홈 서비스와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삼성전자와 협력해 냉장고를 시작으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16가지 스마트가전을 신규로 추가할 계획이다.

가입자들은 3년 약정시 스마트 제품당 월 1천원에 IoT앳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위치 5개를 설치해 이용하더라도 1천원에 IoT앳홈 서비스 이용하는 식이다.

SKT 스마트홈 연동제품 판매

SK텔레콤은 22일 스마트홈 소품과 가전을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는 현재 플러그, 스위치, 열감지센서, 가스 차단기, 브릿지(스마트홈 연동 제품과 와이파이공유기를 연결하는 장비) 등 5가지 스마트 연동 소품과 공기청정기, 제습기, 에어워셔, 김치냉장고, 보일러, 에어컨, 도어락 등 스마트홈 가전 13종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연동 제품 수를 1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3년 약정 시 기기당 월1천원에 이용(원 요금제)할 수 있고 월9천원에 기기 수에 관계 없이 이용(언리미트 요금제)할 수도 있다.

KT도 디지털도어락, 열림감지기, 가스안전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가 IoT홈서비스를 3년 약정 기준 월 3천원에 서비스하고 있다.

망사업자 넘어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

이통사에 홈IoT 사업은 망사업자에서 서비스 사업자로 전환에 성공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타 통신사 사용자 IoT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게 개방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 주목된다. 홈IoT는 순수하게 서비스로서 이동통신이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에 상관 없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조영훈 홈사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기자 설명회를 통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데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상관 없는 것 처럼 스마트홈도 이통사 망 위에서 구현하는 서비스라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비스를 잘 만들어서 많은 제조사들이 연동하고 싶어하고 고객들이 기꺼이 사용하고 싶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IoT 냉장고를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가입자 기반에 관계없이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3위사업자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올해 IoT조직을 지난해보다 5배 규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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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제조사와 탄탄한 협력 기반을 먼저 다지고 그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100개 모델까지 연동되는 기기를 늘리고 스마트 제품을 SK텔레콤 대리점과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등 유통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스위치, 콘센트 같은 사용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스마트 소품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먼저 늘리고, 가입자 기반을 강점으로 제조사들이 참여하고 싶은 생태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입자 기반이 확보되면 다양한 제조 중소기업들이 플랫폼에 들어오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도 IoT앳홈 10만, 홈CCTV 맘카 10만인 가입자 기반을 보고 제조사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