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車 부품·신에너지 투자 집중"

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사업포트폴리오·고도화 중점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16/03/25 09:51    수정: 2016/03/25 12:36

정현정 기자

LG그룹이 올해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사업구조를 고도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주)LG 대표이사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4기 정시주주총회에서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산업 구조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주주총회에는 불참했지만 영업보고서에 실린 CEO 메시지를 통해 인사말을 갈음했다. 주주총회 의사봉은 하현회 (주)LG 대표이사 사장이 잡았다.

구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산업의 판도도 급격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통 제조업은 중국 등 신흥국 기업들의 강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의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전망하면서 우선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의 변화에 주목하고 우리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과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성장의 가능성을 본 자동차 부품, 신에너지 분야 등에서는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LG)

이어 "산업간 융복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기업들 사이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자회사들이 사업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LG만의 방식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LG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해왔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을 철저히 실행해오고 있으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결같이 노력해 사회로부터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LG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의안을 상정해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16분 만에 속전속결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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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외에 김홍기 (주)LG 재경팀장 전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노영보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와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경영학부 초빙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15억원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주)LG 이사회는 구본무 회장, 하현회 사장, 김홍기 (주)LG 재경팀장 전무(이상 사내이사), 윤대희 가천대학교 경제학 석좌교수, 이장규 서강대학교 대외부총장, 노영보 변호사, 최상태 교수(이상 사외이사) 등 7인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