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업문화 스타트업처럼 바뀐다

24일 '스타트업 삼성 컬쳐 혁신 선포식'

홈&모바일입력 :2016/03/20 21:57    수정: 2016/03/21 10:3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조직문화를 스타트업처럼 바꾼다. 연공서열 위주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체질개선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수원디지털시티 본사에서 '혁신에 시동을 걸다'는 주제로 '스타트업 삼성 컬쳐 혁신 선포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상명하복식 수직적 사내 문화, 비효율적인 보고 체계, 잦은 야근 등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개선해야할 구체적인 기업 문화 혁신 방안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디자인 등 직군에서 적용되고 있는 사원-선임-책임-수석으로 이어지는 4단계 직급 체계를 경영지원이나 일반관리 등 직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프 직군의 경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가 적용돼 왔는데 이를 단순화해 결재단계를 줄이고 보고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직급 체계를 팀장과 팀원으로 단순화해 직무 위주의 창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사평가 체제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연공서열 대신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평가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스타트업식 조직문화를 도입하자는 내용이 선포식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도 혁신 보다는 조직문화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직급체계 관련한 내용이 발표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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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초사옥에 근무하던 삼성전자 경영지원 조직 대부분이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 이동했다. 앞서 연구개발과 디자인 관련 직군이 새로 문을 연 우면동 R&D 캠퍼스에 입주한 데 이어, 경영지원 조직까지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2008년부터 약 8년간 이어온 서초동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이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문화 쇄신에도 나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후 1시까지 출근해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되는 '자율출근제'와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본으로 하는 '자율복장제' 등을 도입한데 이어, 최근에는 크리에이티브랩(C랩)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불필요한 의전과 비효율적인 관행을 없애는 등 실용주의 원칙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