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업체 ‘제주 대박’ 노린다

JAC, BYD, FDG 등 韓시장 진출 계획 잇달아 발표

카테크입력 :2016/03/20 09:59    수정: 2016/03/20 13:35

<제주=조재환 기자> “제주도는 전기차 시장의 대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는 JAC, BYD, FDG, 구룡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사 최신 차량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JAC는 올해말 제주도 중심으로 판매 예정인 중국 최초 전기 SUV iEV6S를 전시했고, 나머지 3사는 주력 전기 버스 모델을 배치했다.

엑스포에 참석한 중국 4개 업체는 하나같이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올해말부터 제주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국내 전역에 자사의 차량을 알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중국 10대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JAC는 국내 업체 쎄미시스코와 함께 차량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하이테크 장비 업체 쎄미시스코는 JAC의 차량 판매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전시된 중국 최초의 전기 SUV JAC iEV6S (사진=지디넷코리아)

JAC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국내 업체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 19일 엑스포 부대행사 EV PR쇼에 참석한 심양 JAC 해외 판매 총괄은 “iEV6S의 경우 JAC 출시 차량 중 최초로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며 “한번 충전에 251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치켜세웠다. iEV6S의 주행거리는 국내 최장으로 알려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최대 주행거리(180km)보다 70km 가량 길다.

JAC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내세우는 ‘제주 선언문’ 내용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제주의 전략이 중국 업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DG와 BYD는 컨벤션센터 주변에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자사의 전기 버스 홍보에 나섰다. FDG는 최대 25인승 럭셔리형 버스 ‘e-BOSS'를 내세웠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240km까지 주행가능한 e-BOSS는 30%에 이르는 오르막 등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FDG사의 한국총판을 맡게 된 에스유모터스 측 관계자는 “e-BOSS는 경사 구간이 많은 제주도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제주도와 전국의 농어촌 지역의 소형마을버스로서 최고로 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FDG사의 프리미엄 전기버스 e-boss (사진=지디넷코리아)

국제전기차엑스포의 단골손님으로 여겨지는 BYD도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 진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위해 BYD는 국내 업체 썬코어와 국내 운송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구룡자동차는 제주와 광주를 중심으로 자사의 전기버스 사업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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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이 전기 SUV와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이들이 거쳐야 할 산은 많다. 바로 품질 문제다. 전기차엑스포에 참석한 이들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AS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뚜렷한 계획이 나오지 못하면 지난해 제기된 중국 선롱버스사의 품질 문제와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YD 같은 경우 자사 배터리의 품질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BYD 관계자는 “전기버스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총 4천회 이상 충전 및 방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정상적인 사용조건하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으며 차량 내에 스마트관리시스템을 탑재해 손쉬운 정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