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도현·조성진·조준호 3인 체제로

책임 경영 강화…두 조대표 사내이사 추가

디지털경제입력 :2016/03/18 10:10    수정: 2016/03/18 10:47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정도현, 조성진, 조준호 사장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기존 대표이사를 맡았던 오너 일가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지주사인 (주)LG로 옮기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맡는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 사장,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정도현 경영지원총괄 사장, 조성진 사장, 조준호 사장의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구본준 부회장은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LG전자 등기이사로 남으면서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함에 따라 기존 이사 체제를 확대하기 위해 LG전자는 이날 주주총회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 총원을 기존 7인에서 9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사보수한도도 지난해 45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에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주종남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재선임하고 김대형 세븐에듀 인도네시아 재무당담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주주총회 사회를 맡은 정도현 경영지원 총괄 사장은 올해 전략방향과 사업부문별 사업계획을 소개하면서 올해를 수익성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스피드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도현 사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에 따라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선도업체들은 혁신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전략을 통해 추격을 가속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경쟁 구도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해 스피드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창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며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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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또 "차세대 전략 사업인 자동차 부품 및 에너지 사업 육성을 지속하는 한편 투자를 통해 B2B 사업을 조기 추진하고 소재 부품 장비와 관련 사업 역량도 강화하겠다"면서 "신규 유망 사업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한편, 특히 이노베이션 사업센터를 중심으로 혁신상품 및 서비스의 사업화 체제를 빠르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기주주총회에는 522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상정된 5개 안건이 별다른 이견없이 속전속결로 가결되면서 주주총회는 개회한 지 22분 만에 폐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