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느린 모바일웹 위기...뉴스 누르면 바로 떠야"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 디렉터 "AMP 통한 트래픽 확대 주목"

인터넷입력 :2016/03/14 18:43    수정: 2016/03/15 07:26

"모바일웹은 뉴스를 소비하기엔 속도가 느리다. 누르면 바로 떠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래서는 독자를 붙잡을 수 없다. 모바일웹에서 뉴스를 누르면 즉각 떠야 한다. 구글이 AMP를 들고 나온 이유다."

구글 뉴스 디렉터인 리차드 깅그라스가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해 14일 캠퍼스 서울에서 한국 언론사와 함께 뉴스 생태계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리차드 깅그라스는 누구일까? 그는 30년 넘게 언론계에서 일하고 있는 미디어 전문가다. 1990년대 초반에는 애플 뉴스 서비스를 출시하고, 살롱(Salon) 이란 미국 온라인 매체를 창간한 경험도 있다. 현재는 72개국, 45개 언어권에서 매주 10억명이 이용하는 구글 뉴스 총괄을 맡고 있으며 최근 구글이 만든 AMP가 미디어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AMP(Accelerated Mobile Pages Project)는 구글이 모바일 웹사이트 로딩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AMP를 적용한 웹사이트의 경우 모바일 기기에서보다 빠른 접속이 가능해진다. 언론사에 한정돼 본다면, 포털 내에서 기사를 보는 것은 아니고, 트래픽은 언론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그러나 언론사 웹페이지보다 빠른 접속을 자랑하고, 광고도 다르게 적용된다.

구글 뉴스 총괄 리차드 깅그라스

깅그라스 총괄은 우선 모바일 시장이 더욱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에 따른 광고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평균 인터넷 사용자들이 하루 150번정도 스마트폰을 본다고 하고, 전체 이용 시간을 보면 3시간이다"라며 "앞으로 모바일에서 나올 수 있는 광고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기술이 나오고, 이 기능이 활발해지자 구글은 AMP를 통해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AMP를 웹사이트에 해 우선 광고 없이 기사를 보고, 사용자가 익숙해질 때 쯤 광고를 노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깅그라스 총괄은 "우선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모바일웹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여러 업체와 협력해 AMP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뉴스를 클릭했을 때) 바로 보지 못하면 관여도가 떨어지고 모바일웹에 위기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용자들이 기다리다가 신경질을 낼 수 있고, 광고를 차단하는 현상까지 생긴다"며 "그렇게 되면 매체는 광고수익이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깅그라스 총괄은 AMP를 '세련된 재설계'라고 설명했다.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한 결과인 콘텐츠를 세련되게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관여를 굉장히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AMP가 적용된 사이트에서는 즉각적으로 콘텐츠가 로딩되며, 광고는 이후 보여진다. 팝업은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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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글이 웹사이트나 콘텐츠 퍼블리셔 사이트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AMP가 적용되면 구글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지만, 모든 트래픽은 퍼블리셔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인해 뉴스가 배열되고 배치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편집하지 않는다 말했다.

깅그라스 총괄은 "전세계적으로 구글 원칙에 기반한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글이 콘텐츠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포털의 역할을 분명히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