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캐릭터에서 인공지능의 모습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시스템까지 AI적용 확대

게임입력 :2016/03/09 10:59    수정: 2016/03/09 11:28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미래세계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속 스토리에서도 인공지능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동료가 되어 자신을 보조하기도 하며 인류를 없애려는 거대한 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스토리 상으로 AI를 채택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같이 시스템 상에 AI를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바둑의 수많은 조합에 대응는 AI처럼 앞으로 등장할 게임에서도 이용자가 플레이하는 것에 적절히 대응 할 수 있는 AI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적용된 스토리상의 캐릭터 AI와 시스템에 적용된 AI는 어떤 사례가 있을까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하는 일인칭슈팅(FPS) 시리즈인 헤일로에서 등장하는 코타나는 국제연합 우주사령부 소속의 AI로 주인공 마스터 치프를 지원한다.

게임 속에서 이용자가 전투하는 동안 이 인공지능은 적의 컴퓨터를 해킹해 주요 정보를 빼 오거나 탈출구를 마련하기도 한다. 더불어 긴 시간 우주여행을 위해 마스터치프가 냉동 수면에 들어가는 동안 대신 비행선을 운전하기도 한다.

헤일로의 코타나.

코타나는 게임 속에서 주인공을 돕는 일종의 비서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MS는 이러한 콘셉트를 살려 자사가 개발한 개인비서 프로그램의 이름도 코타나로 정하기도 했다.

다만 최신작인 헤일로5에서는 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이용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포탈의 글라도스.

밸브에서 개발한 포탈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글라도스는 과학 연구소기업인 에퍼처 사이언스에서 만든 AI로 연구소 내 모든 기계를 제어한다.

포탈에서는 공간을 연결하는 포탈건 테스트 연구를 총괄하는 역으로 등장한다. 테스트를 마친 주인공을 죽이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역으로 당한다.

포탈 2에서 이 캐릭터는 다른 인공지능에게 연구소 제어권을 빼앗긴 후 주인공과 함께 연구소를 탈출하기 위해 함께 활동하며 마지막에는 주인공과 화해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글라도스는 인공지능이면서도 마치 사람처럼 주인공을 비꼬기도 하고 전작에서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한 앙금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감정표현이 풍부한 캐릭터로 등장해 이용자의 관심을 받았다.

시스템쇼크의 쇼단.

콜오브듀티 블랙옵스3에서는 CIA가 테러 방지를 위한 집단지성 인공지능이 등장한다.

이 AI는 테러를 막기 위해 인체에 기계를 이식하는 명령신경인터페이스(DNI)를 조작해 사람을 통제하거나 공격을 가하며 오히려 인류를 감시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스템쇼크 시리즈에 등장하는 쇼단은 윤리시스템이 제거된 후 인류를 공격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게임 속 캐릭터 외에도 실제 기술로써 게임 속에서도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자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 지난 1월 강화학습이 적용된 AI가 포함된 무한의 탑을 선보였다.

AI 기술이 도입된 블레이드앤소울의 무한의탑.

무한의 탑은 100층으로 구성된 일대일 대결 콘텐츠로 이용자는 층을 올라갈 수록 이용자와의 대결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AI 캐릭터와 맞붙게 된다.

관련기사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능력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AI가 단순히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면 이제는 실제로 게임에서 쓰이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점차 진화하는 AI를 이용해 앞으로 어떠한 게임이 등장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