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과 소설 ‘달빛조각사’의 만남...리니지급 게임 나오나

게임입력 :2016/03/07 12:03    수정: 2016/03/07 13:50

엑스엘게임즈가 소설 ‘달빛조각사’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다.

만화원작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등을 탄생시킨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해당 모바일 게임의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또 다른 신화를 써내려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출판사 인타임(대표 김명국)과 소설 달빛조각사의 지적재산권(IP) 사용 계약을 맺고 모바일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송 대표가 직접 지난해 6월부터 차기작 구상을 시작해 직접 실무를 진행할 개발팀을 꾸렸고, 게임 시나리오로 국내 최고의 판타지 소설로 평가 받고 있는 달빛조각사를 선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희성 작가의 대표 판타지 소설인 달빛조각사는 주인공인 소년가장 이현이 가상현실 게임 ‘로열로드’에서 겪는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 소설은 2007년에부터 출간을 시작했으며 현재 47권까지 나왔다. 달빛조각사는 웹소설과 웹툰으로 각각 400만 명과 9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1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간 국내 최상위권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

■달빛조각사의 모바일 게임화, 송재경 대표의 새로운 도전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소설 달빛조각사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

소설 달빛조각사의 모바일 게임화는 송재경 대표 개인 입장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평가다. 온라인 게임 개발 명인으로 불리는 송 대표가 직접 게임 개발에 참여한 네 번째 작품이자,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넥슨에 있을 때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만들었고, 이후 엔씨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탄생시켰다. 두 게임은 각각 2D 그래픽 액션성과 이용자 커뮤니티 기반 길드(혈맹) 중심의 플레이가 화제가 되면서 시장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또 두 게임은 대한민국을 온라인 게임 열풍에 빠지게 한 대표작으로도 꼽히고 있다.

두 게임의 탄생은 송 대표가 천재개발자로 불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두 게임은 양상형 게임과 다르게 창조적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이런 부분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졌다.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작인 아키에이지는 전민희 작가의 원작소설 ‘상속자들’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이 게임 역시 기존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콘텐츠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는 송 대표 뿐 아니라 리니지를 함께 만들었던 주요 개발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제2의 리니지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을 정도. 천재 개발자와 좋은 이야기의 만남이 좋은 결과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 게임명은 루나오리진?...개발자 블로그에 공개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의 게임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루나오리진 블로그.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에 대한 게임성은 일부 공개된 상태. 해당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김민수 씨의 블로그(lunaorigin.com)를 통해서다. 김민수 씨는 지난 1998년 당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그래픽을 맡았던 일등 공신이다.

해당 블로그를 보면 달빛조각사의 개발 프로젝트명은 루나오리진(lunaorigin)이었다. 지금까지 올라온 블로그 글을 보면 상당 부분 개발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블로그의 첫 글은 지난 1월 6일에 올라왔다. 개발 일지 형식의 글을 남긴다는 내용과

게임 인터페이스 이미지 한 장이다. 이후에도 개발 중 발생한 에피소드와 오브젝트 결과물, 게임 시스템 등을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김민수 씨는 지난 1월 블로그의 첫 글을 통해 “게임제목을 루나오리진(가칭)이라고 정했는데 원래 이런 건 사공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내 맘대로 정했다”고 밝히면서 “본 제목(실제 게임명)은 지금은 밝힐 수 없고 가칭이지만 나름 의미 있는 제목”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엔진을 언리얼에서 유니티로 바꾸느라 까먹은 시간이 조금 있지만 어쨌거나 극복하고 꽤 많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토리텔링보다는 아이템 드리븐을 지향하고 있어서 코어에 좀 더 집중하게 될 것 같고, 아마도 로그라이크류의 3D 오픈월드 RPG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대장(송재경 대표)은 여기에다 MMO까지 붙일 생각인거 같다”고 부연했다.

이 글 내용으로만 보면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는 3D 오픈월드 RPG에 온라인 게임 MMO의 요소를 융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진은 유티니다. 게임 인터페이스 등을 보면 개발 방향은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 엑스엘게임즈 라인업 살펴보니

엑스엘게임즈의 첫 모바일 게임 브레이브스.

엑스엘게임즈는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모바일 게임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력 셋팅 등을 강화해왔던 상황이다.

최근 엑스엘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첫 작품 ‘브레이브스 for Kakao’를 소개해 주목을 받기 했다. 브레이브스는 3D RPG가 아닌 2D 횡스크롤 RPG 장르로, 이달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60만 명이 몰린 브레이브스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엑스엘게임즈는 게임빌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아키에이지’ IP의 모바일게임과 프로젝트 Q4도 개발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모바일과 Q4는 올해 자세한 게임 내용이 공개된다고 알려졌다.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한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는 출시일은 미정이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라온 콘텐츠 내용을 보면, 올해 내에는 출시일 등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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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원작소설 달빛조각사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송재경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만화 및 소설 기반 네 번째 작품”이라면서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브레이브스는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과 테스트를 진행한 상황이다. 곧 출시 일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며 “아키에이지 모바일의 출시일은 게임빌에게 문의해야할 것 같다. Q4와 달빛조각사의 출시일은 미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