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서비스' 경쟁 나선 車-IT 업계

빅데이터 적용 '안전한 주차' 선언

홈&모바일입력 :2016/03/06 11:06    수정: 2016/03/06 14:05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자동차, IT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한국계 미국인이 이끄는 스타트업 럭스과 손잡고 테슬라 차량 전용 주차 서비스를 내놓았고, 포드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6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주차 공간 탐색 앱 ‘고파크(GoPark)'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도 주차 문제 해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바로 카카오다. 카카오는 주차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달 29일 주차 예약 앱 운영 업체 파킹스퀘어를 인수했다.

파킹스퀘어는 현재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선 완성차 업체와의 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업계에서는 이들이 대도시 주차 공간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별화, 빅데이터로 승부 거는 주차 서비스

주차 서비스는 자동차와 IT 업계 간 융합의 신호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와 럭스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주차 서비스의 경우 충전과 세차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자체적으로 안전한 주차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럭스 측 설명이다. 주차와 충전 문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일반 주차 서비스와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럭스의 테슬라 전용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시범운영된다 (사진=럭스)

포드가 내놓은 '고파크' 서비스는 빅데이터가 가장 큰 무기다. 이 서비스는 각 도시의 주차장 특징을 분석한 빅데이터와 이용자 제보 등을 통해 적절한 주차 공간을 찾아준다. 해당 주차 공간이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해 자체적으로 판가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바일 앱이 활용됐다는 점이다. 주차 서비스 자체가 활성화 되면 완성차 업체도 하나둘씩 모바일 분야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럭스 서비스의 경우,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를 대행해줄 럭스 직원들의 위치를 알려준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및 뉴욕 지역에서 시범 운영이지만, 점차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포드의 경우 빅데이터를 모바일 앱에 접목시켜 운전자들의 손쉬운 주차 공간 탐색을 도울 방침이다. 포드 차량 오너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어 누구나 주차 정보에 대한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고파크 서비스의 장점이다.

포드는 이 서비스 등을 통해 ‘모빌리티 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고파크 서비스는 현재 영국 런던 지역 중심으로 우선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도 발벗고 나선 주차 서비스

국내에서도 업체, 지자체, 학계 움직임이 뚜렷하다.

카카오의 경우 파킹스퀘어와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접목시켜 주차장 정보를 연동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부터 카카오가 파크히어의 서울, 경기 지역 3천500개 주차장 정보와 280개 주차장 예약 기능을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풍부한 정보 인프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계획이다.

파킹스퀘어는 현재 차량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커넥티드 카를 개발중인 완성차 업체들과 주차장 정보화 체계 추진을 위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파킹스퀘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업에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파킹스퀘어가 운영하는 '파킹히어' 앱 (사진=파킹히어)

수입차 업계와 손잡고 주차장 관련 정보 서비스에 나선 국내 업체도 있다.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서비스하는 맵퍼스는 지난해 12월 수입차 업계 커넥티드카 서비스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가 정보, 날씨, 주차장 정보 등을 차량 내비게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맵퍼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계기로 보다 편한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드 ‘고파크’ 서비스와 비슷한 모바일 앱도 국내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발표한 ‘서울디지털기본계획 2020’을 통해 향후 5년 내 공영 및 민영 주차장 위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시내 문제 중 하나인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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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모바일 서비스를 넘어선 자율주행 기반 기술도 국내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석철 충북대 스마트카 연구센터장은 지난달 18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호출(summon) 기능보다 더 발전된 기술을 개발하려는 생각이 있다”며 “주차장 입구 근처에 차를 세워두면, 차 스스로 주차 공간을 탐색해 무인 주차 할 수 있는 발렛파킹형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