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판도 바꾼다...첨단기술 입은 BMW '뉴 7시리즈'

크고 화려해진 외관에 독보적 주행 성능 겸비

카테크입력 :2016/03/03 09:29    수정: 2016/03/03 09:47

정기수 기자

BMW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6세대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국내 플래그십 시장에서 7시리즈는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오너-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차) 사이에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특히 이번 신형 7시리즈는 과거 크고 화려한 쇼퍼-드리븐(기사가 모는 차) 성격의 플래그십 세단에 BMW 브랜드 만의 오너-드리븐의 즐거움을 성공적으로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 뉴 7시리즈는 경쟁 모델들이 추구하는 화려함에 독보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더한 '드라이빙 럭셔리'를 표방,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형 7시리즈(사진=BMW 코리아)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뉴 7시리즈는 모던 럭셔리를 표방한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카본 코어를 활용한 경량 설계, 더욱 커진 외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사양은 물론 IT(정보기술)를 결합한 각종 첨단사양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량 역시 예열 중이다. 신형 7시리즈는 출시 전 사전예약 물량이 1천대에 달하는 등 초반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신형 7시리즈가 투입된 지난해 10월에는 월 최다 판매기록을 갱신했고, 올 들어서도 작년 월간 평균 판매량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을 넘는다", 기술과 철학의 결정체 '7시리즈'

1977년 처음 소개된 BMW 7시리즈는 매 세대마다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며 주목받아 온 BMW의 기술과 철학의 결정체다. 1세대는 전자식 속도계를 최초로 장착했으며, 2세대는 전동식 윈도우와 최초의 12기통 엔진, 제논 헤드라이트와 전자식 주차거리 컨트롤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 옵션을 적용했다.

3세대부터 조수석 탑승 인식 시스템, 앞좌석 머리 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4세대는 다이내믹 드라이브와 알루미늄 섀시, iDrive와 커넥티드드라이브 등 새로운 차량 조작과 연결 콘셉트를 적용했다. 2008년 출시된 5세대 7시리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운전자의 동작 인식을 돕는 BMW 뉴 7시리즈의 제스처 컨트롤 기능(사진=BMW 코리아)

특히 이번에 선보인 6세대 뉴 7시리즈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제스처 컨트롤, 레이저 라이트 등 신기술이 적용돼 다시 한 번 진화했다는 평가다. iDrive 조작 시스템 모니터에 최초로 적용된 터치 패널 스크린으로 운전자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존 방식과 음성인식은 물론, 화면 터치를 통해서도 기능을 선택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두 손가락으로 지도를 확대하고 축소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처음으로 도입된 '제스처 컨트롤'이다. 이 기능은 손동작을 감지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간단한 손동작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거부하는 등 다양한 조작들을 제스처 만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6가지 특정 제스처를 활용해 사용할 수도 있다.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BMW 뉴 7시리즈 디스플레이 키(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의 키에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BMW 디스플레이 키도 모든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도어의 개폐 여부와 주행 가능 거리, 차량의 이상 여부 등 다양한 차량 정보의 확인이 가능하며 인식범위는 최대 300m다. 운전석 중간 암 레스트 콘솔에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BMW 디스플레이 키와 함께 모바일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BMW i8과 함께 처음 소개됐던 BMW 레이저라이트는 국내 출시 모델 중 가장 먼저 뉴 7시리즈에 장착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 셀렉티브 빔 덕분에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야간에 시속 6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시 하이빔 어시스턴스 버튼을 누르면 전방 차량이 없을 경우 기존 LED 헤드라이트의 2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해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고설명했다.

뉴 7시리즈에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도 최초로 장착됐다. 국내 지도 데이터 공급업체의 데이터를 적용한 이 내비게이션은 보다 정확한 지리 정보를 제공한다.

■카본 코어 설계...130kg 경량화

뉴 7시리즈는 기존 모델 대비 차체는 더 커졌지만 BMW의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EfficientLightweight)' 전략에 기반한 카본 코어 차체 구조를 통해 무게를 최대 130kg가량 줄였다. 이에 따라 탑승공간의 강도와 강성, 안전성과 함께 연료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차량의 도어 외에 트렁크 덮개에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다. 초경량화 디자인 설계는 휠과 서스펜션, 브레이크와 바퀴에도 폭넓게 적용돼 섀시 구성에 결정적인 스프링 하중량을 15% 줄여 서스펜션이 주는 안락함은 더욱 강화됐다. 중량 최소화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단열재와 방음재가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과 소음을 원천적으로 차단, 전반적인 부피와 필수 절연재의 무게까지 감소했다. 이같은 혁신적인 절연 개념은 실내 정숙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BMW 관계자는 "BMW의 통합적 경량화 디자인 철학의 결과로 차량의 무게 중심은 더욱 낮아졌고 차축 간의 무게 배분도 50:50으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됐다"며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 기술은 BMW 뉴 7시리즈가 뛰어난 주행 및 실내 정숙성을 수반하는 것과 동시에 역동적 주행 부분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다"고 말했다.

■'모던 력셔리' 비전 담은 디자인

내·외관 디자인은 한층 고급스럽고 화려해졌다. 전면부에는 주행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개폐되는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최초로 적용돼 디자인적인 새로움과 함께 엔진의 냉각 효과도 추가했다. 평상시에는 그릴을 닫고 고속 주행으로 엔진 냉각이 필요할 때만 열린다.

측면은 헤드라이트에서 리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굵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또 BMW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이 반영된 에어브리더를 장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도어의 손잡이 부분은 차량의 측면 라인과 섬세하게 융합돼 뉴 7시리즈만의 더블 스웨이지 라인을 형성한다. 후면부는 'L' 자형 LED 리어라이트와 함께 수평 라인을 적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출시 모델 전체에는 배기 파이프가 양쪽으로 장착된다.

신형 7시리즈 실내(사진=BMW 코리아)

뉴 7시리즈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차량 외관과의 일관성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차체 길이도 19mm 늘어났다. 그만큼 실내공간을 넓힌 셈이다.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도 전 모델에 기본 제공된다. 또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주간에는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며, 야간에는 1만5천개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비춰 색다른 실내 분위기를 만든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총 6가지의 색상 중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라이트의 밝기 역시 조정이 가능하다.

뒷좌석 암 레스트에 위치한 BMW 터치커맨드 태블릿도 모든 차량에 기본 제공한다. 글라스 루프의 천장을 열고 닫는 것은 물론 마사지 시트의 강도 조절, 시트의 통풍과 열선 제어 등 차량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이용 등 태블릿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모델에 제공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뒷좌석 공간을 비행기의 일등석에 준하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넓은 레그룸과 더불어 조수석을 9cm까지 이동시킬 수 있으며 센터콘솔에 마련된 테이블을 통해 간단한 사무업무까지 가능하다. 뒷좌석 모니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재생하는 미러링 기능도지원한다.

BMW 뉴 7시리즈 터치커맨드 시스템(사진=지디넷코리아)

■직렬 6기통 엔진의 강력한 주행성능

뉴 7시리즈는 BMW 그룹의 차세대 V8 가솔린 엔진과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새로운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함께 조합했다. 또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모든 모델에 'BMW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뉴 730d xDrive와 730Ld xDrive는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 265마력, 최대 토크 63.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뉴 730d xDrive가 5.8초, 뉴 730Ld xDrive가 5.9초다.

가솔린 모델인 뉴 750Li xDrive는 BMW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힘을 내며 제로백은 4.5초에 불과하다.

신형 7시리즈 주행 모습(사진=BMW 코리아)

새롭게 설계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스위치'를 이용해 필요시 차량을 설정할 수 있으며, 운전 스타일과 도로 특성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어댑티브 모드'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밖에 자동 셀프 레벨링 기능을 갖춘 프론트·리어 '에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은 차를 흔들림 없이 잡아주며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전자기계식 안티 롤 바는 역동적인 코너링 시에 차체의 롤링을 감소시키고, 액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은 노면의 바퀴자국과 요철에 맞춰 댐퍼의 응답성을 조절한다.

■7시리즈에 제공되는 고객 전담 서비스

BMW 코리아는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BMW 엑셀런스 클럽(BMW Excellence Club)'을 운영하고 있다. 뉴 7시리즈를 구입하는 고객은 자동으로 가입되며, 기존 2년의 차량 보증 기간을 3년으로 연장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전용 콜센터,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예약 혜택, 차량 픽업 및 딜리버리 서비스, 전담 서비스 어드바이저를 통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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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BMW 뉴 7시리즈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 오페라 공연 등 품격에 맞는 다양한 프리미엄 이벤트,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되는 드라이빙 교육 클래스, 차량 보관 및 왕복 셔틀, 최고급 자동 세차 등을 제공하는 에어포트 서비스(1년 3회 무상), 사고 시 BMW 대차 서비스까지 뉴 7시리즈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형 7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뉴 730d xDrive 1억3천130만원 ▲뉴 730Ld xDrive 1억4천160만원 ▲뉴 750Li xDrive 1억8천990만원 ▲뉴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1억9천200만원이다. 이 금액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