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험대 오른 MWC 2016 폐막

5G·VR 시대 성큼…스마트폰 허브 기능 강화

방송/통신입력 :2016/02/25 07:56    수정: 2016/02/25 07:56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erld Congress) 2016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MWC는 ▲가능성에서 현실로 다가온 5G ▲VR 연동 기능을 갖춘 삼성 LG 전략폰들의 출격과 ▲VR 서비스의 가능성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해 사물인터넷(IoT)과 결합된 자동차 전시품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달라진 풍경이다.

■ 5G가 현실로

전시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MWC에서는 5G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황창규 회장이 MWC 기간 중 GSMA 키노트 연설에서 평창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했을 때만 해도 냉소적이고 회의적이었던 사업자들이 앞 다퉈 5G 기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5G와 관련돼 얘기했던 여러 가지 기술들이 현실로 다가왔고 실제로 장비 업체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며 “2018년 평창올림픽 이전까지 기술뿐만 아니라 콘텐츠, 한류, 홀로그램, VR, AR 등을 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5G의 가장 기본적 요건인 20Gbps 이상의 속도를 실제 구현해 이번 MWC에 선보인 것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동경올림픽, 2022년 상하이올림픽을 앞둔 일본과 중국이 5G를 선보이겠다며 선의의 경쟁자로 부상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미래 서비스로 주목받는 자율주행자동차나 드론, VR 등이 5G 인프라 기반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 이유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이번 MWC에서는 전 세계 통신업게 리더라 할 수 있는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차이나모바일샹빙 회장, 보다폰 비토리오콜라오 회장, 바티 수닐바티미타 회장 등이 모여 5G 생태계 조성과 혁신적 서비스를 위해 GTI 2.0 리더스커미티를 결성키도 했다.

■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허브로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가가 나란히 선보인 새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갤럭시S7엣지와 G5의 공통점은 스마트폰에서 확장돼 가는 스마트 허브로서의 역할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메탈글래스 디자인에 최고 수준의 방소, 방진 기능을 채택한 갤럭시S7이나 처음으로 풀메탈 바디와 모듈 방식 등을 적용한 G5의 성능과 디자인적 요소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외부기기와 연동’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화웨이,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추격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약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성능과 디자인만으로 차별화와 수익 증대에 한계가 왔다는 반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양사 모두 VR 외부기기와 연동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360 여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기어 360’을, LG전자는 같은 기능의 ‘LG 360 VR’을 함께 선보였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하단 부분을 당겨서 분리해 모듈방식으로 결합시키는 ‘LG 캠 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와 같은 확장 모듈을 이용해 카메라와 사운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LG 톤 플러스’, ‘H3 by B&O PLAY', 'LG 스마트 컨트롤러 등의 기기를 프렌즈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를 잇달아 내놓은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 VR 놀이터 된 MWC 2016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VR 기기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기기들을 선보이면서 VR 체험존을 선보인 것도 이색적 풍경이었다. 관람객들인 한 시간 안팎의 대기시간에도 불구하고 VR 서비스를 체험하기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키도 했다.

특히, 이번 MWC 행사가 가상현실이 더 이상 먼 미래 서비스가 아니라 곧 다가올 현실이 됐다는 점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는 게 참여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통신사들 역시 저마다 VR 체험공간을 꾸며놓으며 향후 가상현실 서비스가 5G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행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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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까지 VR 서비스가 콘텐츠의 다양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점, 착용감 등에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향후 숙제로 꼽았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MWC에서는 지난 1년 VR의 많은 기술발전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정도의 기술발전 속도라면 오래지 않아 VR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