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돌파하려면?

칸타 "피처폰 고수파 설득+업그레이드 수요 공략"

홈&모바일입력 :2016/02/24 10:41    수정: 2016/02/24 11:2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주요 시장 스마트폰 보급률이 70%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포화 상태에 다다른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피처폰 이용자들을 설득하는 등의 추가 묘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텍 23일(현지 시각)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 스마트폰 보급률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IT 전문 매체인 씨넷은 이 자료를 인용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영광의 시기는 끝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칸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65%이며, 유럽 지역은 74%에 이르렀다. 또 중국 도시 지역 역시 스마트폰 보급률이 72%로 집계됐다.

피처폰까지 포함한 전체 휴대폰 보급률은 더 높다. 미국과 유럽 5개국이 91%였으며, 중국 도시 지역은 무려 97%에 다다랐다.

■ 피처폰 이용자, 단말기 지출 스마트폰의 5분의 1

이번 보고서 작업에 참여한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칸타 연구책임자는 “시장이 이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어디서 판매를 해야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해답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칸타가 제시한 시장 공략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1. 피처폰을 고수하는 이용자들의 고집을 꺾는 것.

2.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넥스트 빅싱’이 필요할 뿐 아니라 원한다는 것을 설득하는 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피처폰 이용자들을 신규 진입시키고 기존 이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끌어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게 생각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우선 피처폰을 고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가격 장벽’을 해결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밀라네시 역시 “피처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체적인 자료도 함께 제시했다.

독일에서 피처폰 구매자 79%는 기기값으로 60유로를 채 쓰지 않았다는 것. 반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기기 값으로 60유로 이하를 쓴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평균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났다. 독일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276유로인 반면 피처폰은 57유로에 불과했다. 딱 5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이런 가격 차이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다.

업그레이드 쪽은 어떨까? 칸타 자료에 따르면 5개국 이용자들 중 향후 12개월 내에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였다. 미국은 46%였으며, 중국 도시 지역 이용자들은 2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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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쪽에선 애플(40%)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란 비율이 삼성(35%)을 조금 앞섰다. 반면 유럽에선 삼성(37%)이 애플(29%)보다 8%P 가량 높았다고 칸타가 전했다.

밀라네시 연구 책임자는 “스미트폰 시장은 더 이상 과거 10년 동안 경험했던 고성장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이뤄놓은 것에서 돈을 벌 기회는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