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중국장벽 높네…매년 10억弗 손해"

"현지업체 물량 공세 때문에 고전" 밝혀

홈&모바일입력 :2016/02/17 10:45    수정: 2016/02/17 11:12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죽의 장막'의 위세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 업계 선두주자 우버가 중국 시장에서 많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쿼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챗' 행사에서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칼라닉은 "우버가 중국에서 1년에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는 수익성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1년에 10억 달러 이상을 잃고 있다"면서 "중국의 강력한 경쟁자들은 돈으로 시장 점유율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사진 = 씨넷)

트래비스 칼라닉이 말한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판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콰이디다. 현재 디디콰이디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0%. 반면 우버차이나는 10% 남짓한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우버는 디디콰이디와 최근 투자유치 경쟁도 벌이고 있다. 디디콰이디는 작년 8월 3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16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지난 1월 우버차이나도 70억 달러를 투자 받아 약 8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 받기도 했다.

칼라닉은 “나는 투자보다 건물을 선호한다. 하지만 내가 투자 유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돈으로 시장점유율을 사는 경쟁자에 의해 밀려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지난 여름 중국 진출을 선언한 후,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중국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버가 중국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중국의 시장 규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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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시지역 출퇴근 인구는 약 7억5천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두 배가 넘으며, 미국 LA 보다 인구가 더 많은 도시가 25개나 된다. 실제, 우버 사용자가 많은 상위 10개 도시 중 절반이 중국 도시라고 알려져 있다.

우버는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중국 규제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쉽게 중국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시장을 둔 우버와 디디콰이디의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