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라인’이 되길 꿈꾸는 걸까

일본서 여물어가는 또 하나의 코리아앱

홈&모바일입력 :2016/02/17 08:23    수정: 2016/02/18 08:57

‘제2의 라인’이 될 수 있을까.

라인에 이어 또 하나의 ‘한일합작 앱’이 일본에서 야물게 여물어가고 있다. 쥬빌리웍스가 개발한 일정 공유 앱 ‘타임트리(http://timetreeapp.com/en/)’가 그 주인공이다.

이 앱은 16일 서비스 10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일본에서 쥬빌리웍스를 설립한 박차진 CCO(Chief Culture Design Office)는 “10개월 만에 의미 있는 수의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주간계속률이 75%에 달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운 받은 사람 대부분이 계속해서 쓴다는 이야기다.

일단 써본 이는 ‘쓸 모 있는 앱’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타임트리는 어떤 앱인가

이 앱은 라인이나 카카오처럼 메신저 앱은 아니지만 서로 필요한 사람을 매칭(연결)시킨다는 점에서 비슷한 철학을 갖고 있다.

카카오가 전화번호를 통해 매칭을 성사시킨다면 이 앱은 일정을 매개로 삼는다.

사람 관계에서는 일정을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일 수 있다. 가족이든, 취미집단이든, 또 다른 커뮤니티든, 업무 관계이든.

이 앱은 그걸 스마트하게 해준다.

타임트리

누구나 쉽게 캘린더(일정표)를 만들 수 있다. 또 참가를 원하는 사람에게 URL을 카톡이나 메일로 공유하면 모든 게 끝난다.

그 속에서 참여자들이 일정을 만들고 변경한 뒤 공유할 수 있다. 또 일정별로 채팅을 할 수도 있다. 무엇인가 공동의 작업이 필요할 경우 편리하게 같이 준비할 수 있는 것. 용처에 따라 복수의 캘린더를 만들 수도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어 일어 영어 등 14개 언어를 쓸 수 있다.

이석우 중앙일보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자 조인스 공동대표는 "서비스 오픈베타 때부터 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가족들과 일정공유를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회사내 여러 조직과 업무용으로 일정과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트리 성장성은 얼마나?

타임트리 사용자는 16일 현재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개시 10개월 만이다. 일본 사용자가 60%고 그 다음은 한국 대만 미국 순이다.

또 가족 사용자가 전체의 50%로 가장 많고 취미집단이 그 다음이다.

최근에는 업무용으로 쓰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박 CCO는 “메신저처럼 급성장하지는 않겠지만 추세를 볼 때 올해 안에 400만 명, 내년까지는 1천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봤다.

수익모델은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

박 CCO는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게 일차적 과제”라며 “사용자 500만 명이 넘어설 때 쯤 프리미엄 버전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빌리웍스 만든 박차진 CCO는 누구?

박차진 CCO는 주빌리웍스(http://www.jubilee.works/)를 만들기 전에 카카오 일본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국내 IT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일본통 중의 한명이다.

주빌리웍스 박차진 COO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경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생(2000년), 일본 e-Samsung 팀장(2000~2003), 이노파크(Innopark) 대표(2003~2005), 일본 게임온 온라인사업본부장 및 사업개발본부장(2006~2009), CJ인터넷 일본법인장(2010~2011)을 역임했다.

박 CCO는 “일정 공유 앱을 넘어 일정 공개 앱을 만들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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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견되고자 하는 사람은 웹 페이지를 만들고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은 검색을 하는 게 인터넷 세상”이라며 “검색을 통해 찾아지는 수많은 정보처럼 일정도 때로는 발견되기를 원하고 때로는 발견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세상에는 비밀스러운 일정도 많지만 공개돼야 더 아름답거나 더 생산적인 일정도 많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봉사라는 키워드 아래 일정이 공유된다고 생각해보시라. 봉사를 받아야 할 곳이나 하고 싶은 사람들의 매칭이 얼마나 순조롭겠는가.

그 외에도 공개 돼 좋을 일정이 얼마나 많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