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모하비, 기대 밑돈 '겉'과 알찬 '속'...왜?

미미한 외관 변화...고급감 더한 실내·사양 개선은 만족

카테크입력 :2016/02/16 16:34    수정: 2016/02/16 18:38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가 지난 2008년 출시 후 8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기아차가 16일 출시한 '더 뉴 모하비'에 대한 초기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출시 전 누적계약 대수가 4천500대를 넘어섰다. 정식 사전계약 이벤트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더 뉴 모하비'의 전체 계약 고객 중 70%가 40~50대 남성"이라며 "고급 SUV를 선호하는 국내 중장년층 남성의 절대적인 지지가 모하비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더 뉴 모하비(사진=기아차)

신형 모하비는 전체적으로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국내 대형 SUV시장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올 만큼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은 점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다만 8년 만에 이뤄진 첫 부분변경인 점을 감안하면 외관 디자인의 변화 폭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격자 무늬를 넣은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 외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변화가 없다. 앞뒤 범퍼의 디자인도 변경되고 안개등 위에 LED 주간주행등을 더했지만 기존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범퍼와 범퍼가드로 나뉘었던 앞범퍼가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5mm 짧아진 전장 외에는 차체 역시 기존 모델과 똑같다. 변경이 예상됐던 기존 엠블럼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기존 모델이 직선의 강인함을 강조한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만큼, 기본 골격은 유지한 채 차량 곳곳에 포인트를 주고 볼륨감을 덧댄 느낌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모하비의 디자인 변화는 기존 모델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오프로드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면부 그릴 변경은 차량의 첫 인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 '더 뉴 모하비' 실내(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실내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용 신규 스티어링 휠과 4.2인지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새로 적용됐다. 또 세틴 크롬 및 하이그로시 내장재를 사용했고 마름모 모양 퀼팅이 들어간 나파가죽시트와 두 가지 컬러의 우드그레인도 적용했다. 모델 노후화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실내에 전체적으로 명성에 걸맞는 고급감이 배가됐다.

성능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신형 모하비에는 유로6를 만족하는 3.0리터급 디젤 엔진이 새로 탑재됐다. V6 S2 3.0 디젤 엔진은 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260마력으로 기존 모델과 같고 최대토크는 1.1kg·m 오른 57.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 10.7Km/ℓ(2WD 모델, 구연비 기준)로 기존과 같다.

특히 새 엔진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SCR(선택적 촉매환원장치) 방식의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장착돼 기존 LNT(희박질소촉매장치)방식보다 질소산화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새 방식의 사용으로 일정 주행거리마다 요소수를 정기적으로 보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동력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하비는 도심과 오프로드 등 다양한 실주행 환경을 감안, 실용영역의 응답성과 동력성능을 강화해 보다 강력한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더 뉴 모하비'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승차감과 정숙성도 강화했다. 전·후륜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새롭게 튜닝해 고속주행 안정감과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 특히 전륜 서스펜션에는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을 새롭게 적용해 험로나 고속주행시 승차감을 개선했다. 또 흡차음재 개선으로 엔진 투과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휠 강성을 높이고 실내 재질을 최적화해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N.V.H(소음·진동) 성능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반길 만한 점은 첨단 편의·안전사양들의 탑재다. 신형 모하비에는 ▲주차시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영상을 제공하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운전자가 동승석 시트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원격 시동 및 공조 제어 등이 가능한 '유보(UVO) 2.0'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아울러 ▲차선 변경시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 안전사양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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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하비의 판매 가격은 4천25만~4천680만원이다. 기존 유로5 모델의 가격은 3천818만~4천569만원이다. 기본 트림은 200만원, 최상위 트림은 100만원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신형 모하비의 가격이 4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쳤다"면서 "디자인 변화 폭은 적지만 유로6 적용과 SCR 탑재, 낙후됐던 편의·안전사양 등이 보완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대형 SUV 중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