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마트카⑦] ‘초간단 디스플레이' 피아트 500c

시인성 좋은 TFT-LCD 디스플레이 탑재...한글화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6/02/16 14:59

‘이탈리안 스타일리시 카’ 피아트 500C가 TFT-LCD 계기반 디스플레이로 스마트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FCA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품성 개선모델 2016년형 피아트 500C를 출시했다. 이 차량에는 신형 7-스플릿 스포크 알루미늄 15인치 휠과 시속 80km 주행 중에도 3가지 포지셔닝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 탑이 탑재된 것이 특징.

이외 가장 눈에 띄는 사양은 7인치 TFT-LCD 계기반 디스플레이와 5인치 터치스크린 유커넥트 커맨트 센터가 첫 적용된 것. 커넥티드카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FCA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신논현역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를 오가며 500C에 탑재된 계기반 디스플레이와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의 특징을 살펴봤다.

피아트 500의 컨버터블 모델인 500C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인성 좋은 ‘초간단’ 계기반 디스플레이

2016년형 피아트 500C 계기반에는 TFT-LCD 디스플레이 덕분에 바늘이 없다. RPM 게이지와 속도계도 전자식으로 표기된다.

500C 계기반 디스플레이는 아우디 버추얼 콕핏 디스플레이보다 시인성 면에서 탁월하다. 현재 속도를 표기하는 디지털 글씨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굵게 제작됐다.

500C 계기반 디스플레이에는 주행 거리, 평균 연비, 라디오 주파수 현황, 음악 곡명, 타이어 공기압 현황 등이 표기된다. 다른 차량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춰졌다. 조작이 편리해 운전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온도가 낮거나 미끄러운 도로를 감지하면 ‘빙판길 주의’ 안내창을 띄워 운전자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한마디로 조작이 쉽고 필요한 기능만 갖춘 ‘초간단’ 디스플레이다.

아우디 버추얼 콕핏 디스플레이보다 시인성이 좋은 피아트 500C TFT LCD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자에게 '빙판길 주의' 안내 문구를 띄울 수 있는 피아트 500C 7인치 TFT LCD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거리, 연비 등도 500C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래 곡명 '너 때문에'를 '너 문에' 라고 인식하는 TFT LCD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쉬운 것은 이 디스플레이의 한글화가 100%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너 때문에’라는 노래를 차 안에 재생하면 디스플레이는 ‘너 문에’라고 표기된다. 쌍자음에 약점을 보인 것이다. FCA가 한글화 작업에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이지 못해 안타깝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어서 아쉬운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5인치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 디스플레이는 2016년형 모델부터 새롭게 적용된 사양이다. 라디오 설정, 음성 명령, 나침반 표기, 주행 정보 등이 표기 가능하다.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조작이 쉽다는 점이다. 차를 처음 접하는 운전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성이 매력이다. 디스플레이 아래 버튼들도 간편하게 배치됐다는 점도 칭찬할만하다.

다만 제일 아쉬운 것은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화면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간단한 도로정보 시스템이라도 탑재됐다면 어땠을까.

이탈리안 감성을 느낄 수 있는 2016년형 피아트 500C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5인치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는 후방카메라 연동, 내비게이션 등이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후방카메라 사양이 없다는 점도 어색하다. 500C에는 후방 센서가 탑재됐지만, 센서 레이아웃이 계기반에만 등장한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돌면 운전자는 시야에 따라 계기반 디스플레이가 안보일 수 있다. 이를 배려하지 못한게 아쉽다.

그래도 피아트 500C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에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음성 인식과 스피커다. 500C 음성인식은 라디오 전원 설정, 주행 정보 이동 등 기초적인 명령만 가능하다. 하지만 음성 인식률은 현대기아차보다 뚜렷하다. 음성 안내음도 어색하지 않고 깨끗하다.

알파인(Alpin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피아트 500C에 가장 잘 어울리게 세팅됐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6개 스피커는 깨끗한 음질의 음악을 재생시킨다. 특히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할 경우 잡음 없는 깨끗한 목소리를 전해줄 수 있다. 만일 500C에 내비게이션 사양이 없어 실망했다면, 스마트폰 거치대와 김기사, T맵, 아틀란3D 등의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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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아쉬운 점은 있지만 ‘초간단 스마트카’ 피아트 500C는 여러 사양들을 개선하면 언젠가는 진화한 스마트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트 500C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천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