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유증 청약률 99.9%...이재용 3천억은?

15, 16일 이틀간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률 치열할 듯

디지털경제입력 :2016/02/15 09:26    수정: 2016/02/15 14:56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주 실시된 총 모집 주식수 1억5천600만주에 대한 유상청약 결과 1억5천589만7천28주의 청약이 이뤄져 최종 99.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우리사주 청약주식수는 3천210만주로 100% 청약이 완료됐다. 실권주는 10만2천972주로 이중 단수주는 3만163주다. 실권주와 단수주는 오늘(15일)과 내일(16일) 양일간 일반 공모를 통해 소화된다. 일반 공모에 대한 높은 청약률이 예상된다. 신주 발행가액(8천110원)이 시가(12일 종가 1만600원)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사실상 무의미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당초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최대 3천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삼성SDS 보유지분 158만7천757주를 주당 24만500원, 3천819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사용하려던 3천억원의 자금이 어디에 쓰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우선 두가지로 점쳐진다. 첫째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이 자금을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야 한다며 삼성SDI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통합 삼성물산 지분 중 추가 출자분에 해당하는 주식 500만주(지분 2.6%)를 처분해야 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 경우 전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시한은 오는 3월1일까지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상증자 이후 적당한 시기에 삼성엔지니어링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