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전선 꿰하는 ‘티스토어’, 구글 벽 넘을까?

3월 ‘원스토어’ 법인 출범…네이버 등 파트너 확대

방송/통신입력 :2016/02/12 16:11

SK플래닛에서 분사하는 티스토어 사업부문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돼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구글, 애플 등 외산 업체가 국내앱 시장의80%를 차지하는 가운데 티스토어가 국산 토종 마켓의 영향력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스토어는 내달 1일 SK플래닛에서 분사해 가칭 ‘주식회사 원스토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신임 대표에는 SK플래닛의 이재환 디지털 콘텐츠 사업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이버·삼성·LG힘 보탤까?원스토어는 작년 6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협력해 통합 앱마켓을 구축하면서 탄생한 이름이다.

과거에는 개발사들이 자사 앱을 각 이통사에 별도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원스토어 출시 이후에는 앱 등록 한 번으로 이통3사 마켓에 동시 등록하고 있다. 앱 검수 및 등록 작업은 티스토어가 주도하고 있다.

SK플래닛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원스토어는 네이버를 포함해 향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과의 협업까지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검색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국내 최대 단말기 제조사들이 힘을모으면서 거대 앱 마켓이 탄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이통 3사 외에 강력한 제3의 파트너와 협력해 새로운 통합 앱 마켓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구글 애플 등과 적극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로 대동단결?

현재 원스토어는 사용자가 선택한 통신사에 따라 제각각의 이름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티스토어’, KT는 ‘올레마켓’,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스토어’ 식이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타사 앱마켓에 등록이 불허돼 사용자가 직접 별도의 apk 파일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한 뒤 설치해야 한다.

원스토어와 네이버 간 협업 논의가 성사될 경우 이통3사 앱마켓에 네이버 앱스토어가 등록됨은 물론, 이통3사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의 힘이 하나로 뭉쳐지는 효과가 있다. 자연스럽게 인기 앱이나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통함에 있어 경쟁력도 배가된다. 여기에 PC 웹과 모바일에서 강한 네이버의 마케팅 파워도 더해질수 있다.

또한 단말기 제조사들이 운영하는 앱마켓까지 원스토어로 들어오고, 각기 다른 이름의 앱마켓이 원스토어란 하나의 이름으로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기본 탑재된다고 가정하면 파괴력은 훨씬 더 커진다.

또 구글처럼 이메일 등을 이용한 통합 계정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이용자가 단말기나 통신사를 교체해도 기존 앱 구매 이력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원스토어가 이미 고착화된 앱마켓 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전망도 많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시간은 걸릴 수 있겠지만 원스토어의 궁극적인 그림은 현재 각기 다른 앱마켓 대문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일 것”이라면서 “아직 네이버 등 파트너들과의 협업 논의도 초기 단계고 외산 마켓들의 파워가 워낙 강해 당장의 어떤 성과보다는 국내 앱마켓 시장을 활성화 한다는 차원에서 원스토어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