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로 주식하기' 거래규모 5조원 넘어

증권플러스앱 인기몰이

인터넷입력 :2016/02/11 11:01    수정: 2016/02/11 11:15

손경호 기자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으면서도 재밌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가 2014년 2월 출시된 이후 누적거래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이미 대다수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전용앱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성과라 주목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주식거래를 위해 공인인증서를 필수로 사용해야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할 경우 한 개 증권계좌용 공인인증서만 연동시켜놓으면 다른 증권계좌도 별도 등록없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개선됐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에는 보안정책 상 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증권플러스는 여러 증권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카카오톡을 활용해 투자자들 간에 쉽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서비스 도입 초기 많은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때문에 증권플러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핀테크 스타트업 두나무는 자사 서비스를 '소셜트레이딩서비스(STS)'라고도 부른다.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섰던 이 서비스가 올해 1월 말 기준 현재까지 누적거래액이 5조원 규모를 달성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 또한 100만건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두나무 이수원 팀장에 따르면 증권플러스 인기몰이에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실전! 랭킹'이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증권플러스를 통해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자가 어떤 시점에 어떤 종목을 매도 혹은 매수했는지 내역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위해 증권플러스는 '등용문 리그'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월간, 주간 단위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투자자들에 대한 순위를 공개하고 해당 투자자에게는 주간리그, 월간리그 3위까지 최대 100만원~10만원까지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신 리그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주문한 주식에 대한 체결내역 정보 문자 알리미 서비스를 이용해야한다.

이 팀장은 "(리그에 참여하면서) 정보제공에 동의한 투자자들에 대해서만 거래내역과 수익률 등이 공개되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게 되면 명예를 얻게 되고, 이들이 여러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고 있는 경우에도 마치 가계부앱처럼 한번에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리그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일일이 자신이 투자한 내역을 기록하거나 분석할 필요가 없게 되고, 참여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도 랭킹 서비스를 통해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들의 거래내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랭킹 서비스는 투자자가 설정한 대화명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익명성을 보장한다.

증권플러스는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전용앱과 함께 보안모듈을 탑재해 증권플러스 앱과 연동해 실제 연결된 증권계좌를 활용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하는 거래앱 형태로 제공된다. 단순 조회를 위해서는 전용앱만 받으면 되고, 실제 거래를 위해서는 거래앱까지 함께 받아야만 한다.

증권플러스와 연동해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IBK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NH증권 등 8개사다. 해당 증권사 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추가 수수료 없이 기존 증권사가 책정한 거래수수료 그대로 거래할 수 있다.

두나무측은 증권플러스 성장 배경에 국내 증권거래 환경 변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MTS를 통한 거래량은 하루 평균 2억4천887만주로 전년 대비 2.09배에 달한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27.3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코스닥 시장 모바일 거래량은 3억6천399만주로 역시 전년 대비 2.11배로 불어나 30.11%를 차지했다. 코스닥 모바일 거래량은 2009년까지 2%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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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모바일 매체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인데다, 소액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보다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증권플러스를 더 효과적이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9월 100% 자회사인 두나무투자일임을 세우고, 주요 자산운용전문회사들과 협업해 모바일 자산관리 시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먼저 삼성증권과 특허기술을 제휴, 오는 상반기에 첫 서비스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