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질감·크기 한계 뛰어넘었다

오토바이 엔진부터 심해탐지기까지

컴퓨팅입력 :2016/02/05 08:16    수정: 2016/02/05 08:51

송주영 기자

(댈러스(미국)=송주영 기자)초정밀 고난도의 숙련 과정을 거쳐야 했던 제품 연마 과정이 3D 프린터를 만나 변화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모양의 연결부 등도 수치만 입력하면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는 표면 질감, 색상 등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가격도 저렴해져 보급형 제품은 40만원대면 살 수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 케이베일리허치슨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솔리드웍스월드2016’ 행사는 한계를 극복한 3D 프린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트라타시스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들어낸 복잡한 연결과 다양한 색상의 결과물

이 자리에는 한국업체인 신도리코를 비롯해 3D 프린터 시장의 양대산맥인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스 등이 참여했다. 저가형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대만 XYZ도 보급형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점유율 1위 스트라타시스는 행사 중 심해탐지기, 모형 자동차 등을 선보였다. ‘네모’라는 이름의 심해탐지기는 콜로라도주립대학 학생, 전문 기술진이 모여 개발했다. 이 탐지기는 수면 밑 탐사용으로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내부 부품, 외관 등을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카메라가 달린 투명한 앞 부분부터 지느러미, 꼬리 부분의 스쿠터까지 3D 프린터를 거쳤다.

스트라타시스 3D 프린터로 만든 심해탐지기(왼쪽)과 매끄러운 표면의 자동차 모형

3D 프린터가 다양한 재질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타시스는 모형의 색깔 뿐만 아니라 질감, 거칠기 등을 표현할 수 있도록 3D 기술을 발전시켰다. 0.00015mm까지 제어할 수 있다. 색상도 1천가지 이상 표현할 수 있다.

스트라타시스 3D 프린터

2위 업체 3D시스템스도 이번 행사에 신발부터 오토바이 엔진까지 3D 프린터로 찍어낸 다채로운 결과물을 전시했다. 두가지 재료를 동시에 프린팅하거나 재료를 혼합해 촉감, 강도가 다른 소재의 프린팅 결과물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3D시스템스 3D 프린터를 이용한 결과물. 고무, 플라스틱, 고무와 플라스틱의 합성 재료 등이 쓰였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고무, 금속 등이 모두 3D 프린팅 소재로 이용됐다. 전시관 내 3D시스템스 관계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100여가지를 프린팅 소재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시스템스 프린터로 제작한 오토바이용 엔진

3D프린터는 크기의 한계도 넘어섰다. ‘씨미CNC’라는 회사가 개발한 로스탁은 3D 프린터의 높이를 원하는 만큼 높일 수 있는 유연한 제품을 소개했다. 3개의 지지대 형태로 구성한 로스탁은 폭은 넓힐 수 없지만 지지대의 높이를 높이면 원하는 높이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노즐이 3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다. 가격은 999달러(119만원)부터다.

씨미CNC의 3D 프린터, 지지대의 높이를 높여 긴 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다.

대만 XYZ프린팅은 이번 전시회에 가정용 프린터를 선보였다. XYZ프린팅의 장점은 가격으로 초보자용 제품의 경우 399달러(47만원)으로 시작한다. XYZ프린팅은 지난 2013년 설립한 회사로 비교적 신생으로 꼽히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톱5 3D 프린팅 업체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4년 사무소를 냈다.

관련기사

XYZ프린팅의 가정용 3D프린터와 3D 프린터로 만들어낸 결과물

이번 전시회에 우리나라 업체로는 유일하게 신도리코가 3D 프린팅을 전시했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11월 자동화 기능을 강조한 ‘3D웍스’를 출시한 바 있다.

신도리코는 이번 전시회에 강점인 솔리드웍스 솔루션과의 연계 기능을 소개했다. 솔리드웍스 솔루션으로 드론을 설계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공급업체들이 전시관을 많이 찾았다”며 “높은 관심으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솔리드웍스 솔루션과 연동한 신도리코 3D웍스 시연 모습
신도리코 3D프린터 '3D웍스'로 제작한 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