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車, 올해 국내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 굳힌다

라스 부사장 "韓, 미래 성장 척도"...신형 XC90·S90 통해 실적 견인

카테크입력 :2016/01/31 18:00

정기수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에 뛰어든다. 볼보자동차그룹은 올해 고급차의 격전지인 한국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를 모토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히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수시장 공략의 첨병은 신형 XC90이 맡는다.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세단 신형 S90이 바통을 잇는다.

라스 다니엘손 볼보차그룹 수석 부사장과 야리 코호넨 부사장은 29일 일산전시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년 비전을 발표했다. 라스 수석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신기술과 유행에 민감하다"면서 "프리미엄 격전지로 부상한 한국이 볼보 미래 성장의 척도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자동차그룹 라스 다니엘손 수석 부사장(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라스 수석 부사장 일행의 이번 방한은 2년 연속 높은 성장을 기록한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볼보차코리아는 2014년 전년 대비 55% 신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2% 실적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2년 새 뚜렷한 신차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작년에도 크로스컨트리 3종 외에는 신차가 없었다.

지난해 볼보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올 뉴 XC90'을 출시하며 럭셔리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볼보는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화제를 모은 볼보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90'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사전 예약만 3만대를 넘기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던 올 뉴 XC90은 출시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까지 총 4만621대가 판매됐다. 주문 건수도 8만8천대에 달한다. 올 뉴 XC90의 성공에 힘입어 볼보차는 작년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46만5천866대) 대비 8% 성장한 50만3천127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라스 부사장은 "XC90에 새로 선보인 SPA 플랫폼과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 새로운 드라이드-E 파워트레인으로 높아진 볼보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형 XC90은 출시 이후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2016 북미 올해의 트럭' 등 세계 각국에서 총 50여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라스 부사장은 "XC90은 볼보를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게 한 상징적인 모델로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 한 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스웨디시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한국에서 진정한 럭셔리 카 메이커로 평가받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신형 XC90은 볼보차의 최신 기술을 집약시킨 정수"라며 "스마트하고 직관적인 기술과 첨단 안전사양 적용 등으로 고객의 건강, 안전, 환경까시 생각하는 모델이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분야 리더십도 강조했다. 볼보의 자율주행기술은 단순한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넘어, 도로 위 다양한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드라이브-미 프로젝트'가 성공에 바짝 다가서면서 볼보 만의 기술력으로 확고한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는 스웨덴 교통국과 교통관리공단이 협업해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달리게 하겠다고 한 볼보차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다.

또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인 'T8 트윈 엔진'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그룹 차원의 중요한 전략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한편 볼보차코리아는 역대 최대 규모로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연내 서울 송파, 경기도 안양, 충남 천안 등 3개의 전시장과 서울 목동 및 송파, 경기도 안양, 충남 천안 등 4개의 서비스 센터를 신규로 오픈한다. 외적인 성장에 발맞춰 내실 다지기를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 올 뉴 XC90과 더 뉴 S90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상반기에는 신형 XC90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접점의 마케팅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