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기술 갖는 지름길 ‘오픈시프트’

레드햇 PaaS로 비즈니스 혁신 속도 단축

컴퓨팅입력 :2016/01/28 15:44

도커의 등장 후 전세계적으로 리눅스 컨테이너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 중심이던 컨테이너 기술 열풍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으로 옮겨붙었다.

파괴적 혁신이 비즈니스 근간을 흔드는 시대다. 기업의 생존은 이제 발빠른 변화 대응에 달렸다. 빠른 적응의 토대인 IT 역시 비즈니스 변화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근본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IT는 개발 프로세스,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배포, 인프라 등 전반에 걸쳐 변화를 요구받았다.

개발프로세스는 개발과 운영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데브옵스’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는 수많은 요소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마이크로서비스’로 변모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특정 형태로 묶어 사용하게 만드는 패키징과 배포는 ‘컨테이너’를 해법으로 삼았다.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프라스트럭처는 ‘클라우드’로 옮겨갔다.

데브옵스, 마이크로서비스, 컨테이너, 클라우드는 변화에 필요한 한 세트로 여겨지는 모습이다. 데브옵스와 마이크로서비스는 컨테이너란 기술적 수단을 필요로 하며, 클라우드는 이 모든 것을 담기 위한 현대의 보편적 방법이다.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컨테이너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워한다. 많이 쉬워졌다고 해도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오픈소스 리눅스 활용을 도와온 레드햇은 컨테이너 기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비스형 플랫폼(PaaS) 클라우드를 통해 컨테이너의 진입장벽을 뛰어넘으라는 것이다.

서버 가상화는 종전 하드웨어를 가상의 기기로 옮겼기 때문에 IT의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반면, 컨테이너는 운영체제 상에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독립된 전용칸을 논리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가상화와 사고 체계가 다르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보면 컨테이너 기술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컨테이너는 하나의 OS에서 함께 돌아가던 프로세스를 여러 OS에서 각자 돌아가는 프로세스로 바꾸는 것이다. 이 때문에 OS 가상화라 부르기도 한다. 컨테이너는 기반인 OS의 커널을 다른 컨테이너와 공유하지만, 내부에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요한 런타임, 라이브러리 등을 독자적으로 갖는다.

컨테이너란 기술 자체는 새롭지 않다. 유닉스 시절부터 존재했으며, 리눅스에도 초창기부터 컨테이너가 있었다. 문제는 리눅스에서 컨테이너를 쓰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도커(Docker)란 툴은 힘들게 만들어야 했던 리눅스 컨테이너를 손쉽게 만들게 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2012년 구글의 프로젝트였던 도커가 독자 회사로 설립되면서 컨테이너 기술이 급격히 각광받기 시작했다. 레드햇은 도커로 만들어지는 컨테이너를 지원하기 위해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와 제이보스 미들웨어 제품군을 변경했다. 무엇보다 PaaS 솔루션인 ‘오픈시프트(Openshift) 3.0’ 버전의 컨테이너 기술을 도커로 삼았다.

컨테이너를 기반 OS 위에 여러 개 얹어 활용하면, 컨테이너 각자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므로 시스템 성능의 오버헤드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컨테이너를 잘 활용하려면 내부 체계를 구축하고 적절한 개발방법론을 갖춰야 한다. 자칫 기존 체계를 유지하고 컨테이너만 활용하려다 개발방법론만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통적인 OS와 컨테이너의 차이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컨테이너 활용을 위한 제반 조건을 손쉽게 갖추게 해준다. 오픈시프트 PaaS에서 제공되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면 컨테이너를 이미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박준환 한국레드햇 부장은 “실제 개발단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지 정의한 뒤, 오픈시프트에서 바로 선택만 하면 곧바로 컨테이너를 즐길 수 있게 구현해놨다”며 “기존 개발환경 구축에 들어가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시프트는 오픈소스다. 레드햇은 컨테이너 기술 표준화를 위해 설립된 오픈컨테이너이니셔티브(OCI)에 참여하고 있고,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위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제조사와 호환성 검증을 제공한다.

개발환경은 자바, 루비, 노드JS, PHP, 파이선, 펄 등 다양한 개발언어를 제공하며, 이클립스를 비롯한 통합개발환경(IDE)나 자동화, 협업 도구와 쉽게 통합가능하다.

컨테이너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재활용이다. 소스파일을 이미지파일로 변환하면 다른 환경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오픈시프트는 이미지파일 변환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시프트는 ‘오리진(Origin)’이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레드햇이 ‘엔터프라이즈(Enterprize)’, ‘데디케이크(Dedicate)’, ‘온라인(Online)’ 등 3종류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 스택의 경우 컨테이너 기술은 도커를 기본으로 한다. 아토믹호스트(Atonic Host)란 경량 리눅스가 있고, 오케스트레이션은 ‘쿠베네테스(Kubernetes)’를 사용한다. 컨테이너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이보스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하둡이나 IoT 기술도 지원한다. 데이터베이스(DB)로 마이SQL, 마리아DB, 몽고DB 등 오픈소스를 택할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AWS, 구글클라우드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곧 MS 애저도 지원된다.

지난해 레드햇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격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MS 닷넷 기술을 오픈시프트에서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닷넷코어’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오픈시프트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MS 윈도용으로 만든 도커 컨테이너를 오픈시프트로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도 있다. 닷넷의 수용은 레드햇 오픈시프트의 활용범위를 더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시프트와 비교되는 경쟁 기술은 피보탈의 클라우드파운드리다. 클라우드파운드리도 오픈소스와 리눅스 기반이고, 컨테이너 기술을 제공하는 PaaS 솔루션이다. 그러나 클라우드파운드리는 우분투를 기본 OS로 하며, 컨테이너 기술로 ‘가든(Garden)’이란 독자 기술을 사용한다. 오케스트레이션도 ‘디에고(Diego)’란 독자 기술을 쓴다. 클라우드파운드리는 도커 이미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갖고 있으며, 도커 컨테이너를 가든 컨테이너와 혼용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 부장은 “운영자 입장에서 컨테이너는 관리해야 할 포인트를 늘려 더 불편해지는 기술일 수 있다”며 “가상화가 서버 하나에 10개 서비스를 올렸다면, 컨테이너는 한 서버에 1천개 서비스를 운영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시프트는 여러 자동화 도구를 통해 운영자의 컨테이너 관리도 쉽게 되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오픈시프트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기업 사례는 증가추세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오픈시프트로 컨테이너 환경을 활용중인데, 시스코에서 사용가능한 1만여개 앱을 컨테이너 형태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가상머신(VM) 당 5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등 전체 비용을 50% 이상 줄였다고 한다. 셀프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전달 모델을 구현했으며, 전체 프로비저닝 시간을 45일에서 대폭 줄였다. 가장 큰 장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실화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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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의 오픈시프트 도입효과

보잉사는 오픈시프트를 도입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조건을 20여가지에서 6가지로 줄였다. 아이디어를 갖고, 예산을 확보한 뒤, 코드를 작성하고, 테스트를 거쳐 제조라인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박 부장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컨테이너를 활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데, 오픈시프트란 클라우드 플랫폼은 컨테이너, 데브옵스, 마이크로서비스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