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작년 외형 늘고도 수익성은 악화

매출 49조5천214억 5.1%↑·영업익 2조3천543억 8.5%↓

디지털경제입력 :2016/01/27 10:28    수정: 2016/01/27 10:31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형제사인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다만 하반기 신차 출시와 고수익 차종 판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분기 기준으로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5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2015년 연결 기준 경영실적이 ▲매출액 49조5천214억원 ▲영업이익 2조3천543억원 ▲당기순이익 2조6천30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 12.1%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와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도 연간 기준으로는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늘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형 K7(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지난해 현지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0.3% 증가한 291만5천대를 판매했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K5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에 2014년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국내·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판매가 늘었으나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다소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카니발·쏘렌토 등 RV 판매호조의 지속에 신차 K5와 스포티지가 가세하면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주력차종인 쏘울·K5의 판매증대와 카니발·쏘렌토 등 전년부터 본격 판매된 RV의 인기로 전년대비 7.9% 증가했고 유럽 판매도 스포티지·쏘렌토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8.8%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RV 차종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비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0.8%P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8%로 집계됐다. 세전이익은 관계회사 투자 손익 감소 등으로 3조1천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5.3%인 2조6,306억원을 실현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2조7천917억원 ▲영업이익 5천144억원 ▲세전이익 4천825억원 ▲당기순이익 4천30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3% 늘었다. 영업이익도 2.8% 증가해 3분기부터의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원수출국들의 부진 지속으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주력 차급에서의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오히려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돼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K5와 스포티지는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신형 K5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 각지에서 시판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신형 스포티지는 올해 1분기 중으로 미국과 유럽·중국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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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출시된 신형 K7과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친환경 전용차 니로 등 신차들이 각 지역별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더욱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상반기 중으로 가동될 예정인 것도 호재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신차 출시와 멕시코 공장의 신규 가동 등을 바탕으로 국내공장 163만대, 해외공장 149만대 등 전년 대비 2.3% 증가한 31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글로벌 현지판매도 전년 대비 5.8% 증가한 308만3천대를 목표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