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전용 삼성카드를 주목하는 이유

개인화된 포인트 관리 확산 주목

인터넷입력 :2016/01/26 08:44    수정: 2016/01/26 13:46

손경호 기자

최근 커피전문점이나 영화관, 각종 상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이다. 커피전문점에서는 모바일전용앱으로 쿠폰도장도 받아야하고, 각종 포인트적립을 위해서는 점원에게 별도로 앱을 실행해서 바코드나 QR코드를 보여줘야한다. 영화관도 카드사 마다, 통신사 마다 할인혜택이 제각각이라 매번 알아보고 찾아봐야하는 불편함을 지우기 힘들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면 '*** 포인트를 적립하시겠습니까?', '**카드 있으세요?' 등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귀찮아서 따로 포인트도 적립하지 않고, 할인혜택도 받지 않은 날에는 왠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카드사, 통신사들이 저마다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볼 때마다 쿠폰과 할인되는 카드, 포인트 적립용 카드 혹은 모바일앱을 챙겨야하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최근 삼성카드가 내놓은 '삼성페이 삼성카드&POINT'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 있다. 혜택은 혜택대로 챙기면서도 주머니에서 이것저것 꺼내놓을 필요가 없게 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와 연동된 삼성카드&POINT는 각종 모바일쿠폰이나 적립카드 등을 제시할 필요없이 알아서 혜택을 주고, 적립해 주는 기능을 가졌다.

이 카드는 삼성페이 기능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S6 이상 최신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적어도 불편하거나 귀찮아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삼성페이에 이 카드를 등록해 놓은 뒤 앱 내에서 '맞춤혜택 링크(LINK)'라는 버튼을 눌러 자신이 자주 쓰는 결제패턴에 따라 할인 받고 싶은 혜택을 선택하면 된다. 그 뒤에는 해당 매장에 가서 이 카드 혹은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를 하면 각종 할인혜택이 알아서 적용되고, 포인트가 적립된다.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낼 필요가 없게 만든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이용행태나 자주가는 가맹점, 비슷한 소비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맹점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준다는 것이 이 카드의 기본 콘셉트"라며 "삼성페이를 링크와 연동해 '카드링크드오퍼(Card Linked Offer, CLO)'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삼성페이에 신용카드/현금카드를 등록한 뒤에 ATM인출이나 오프라인 결제에 활용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카드로 결제할 때 할인혜택, 포인트적립 등 기능을 알아서 제공해주는 것은 자사 카드가 처음 시도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카드링스 위원회는 글로벌 카드사들 외에도 MS, 페이스북 등이 참여하면서 CLO를 통한 협업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해외에서 CLO라는 개념은 이미 수 년 전부터 등장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불편함 없이 혜택을 자동 적용해 결제할 수 있게 하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여러 카드사나 이통사 등과 각각 제휴를 맺지 않고서도 소액의 수수료만 내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한번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2013년께 CLO전문회사인 카드리틱스와 손잡고 '뱅크아메리딜스(BankAmeriDeals)'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온라인 뱅킹 고객들이 자신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썼을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인들 혹은 상점들을 직접 정하도록 했다. 선택된 상인이나 상점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면 거기에 따라 보상혜택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BoA와 카드리틱스는 2억명 이상 고객들이 5천억달러에 달하는 결제를 하는 시장을 만들어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CLO가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해 비영리 단체인 '카드링스 위원회(CardLinx Association)까지 결성했다. 회원사들 간 결제-혜택을 통합해 관리하면서도 업계 간 마찰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된 BoA 외에도 마스터카드, 디스커버 등 금융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퍼스트데이터, 링커블네트웍스, 리빙소셜, 어퍼니티솔루션즈 등 IT기업들이 참여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카드와 함께 제너럴밀스, 언더아머, 고대디, FIS 등이 새롭게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카드링스 위원회 회원사에 최근 삼성카드가 합류했다.

현재 카드링스 컨퍼런스 참여사들과 CLO를 마케팅에 활용했던 회사들이 올린 매출은 총 1.3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실비오 타바레스 카드링스 회장은 "카드 간 연결은 마찰없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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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IT업계에 '개인화'는 필수항목으로 자리잡았다. IT와 협업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하는 금융사 입장에서도 누가 더 많은 혜택을 주는지보다도 개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나눠 먹을 수 있는 파이를 지금보다 키워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는 이미 수많은 간편결제들과 카드사마다, 이통사들마다 서로 다른 할인혜택과 포인트적립서비스가 난무하고 있다. 우리가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외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혜택을 얼마나 번거로운 절차 없이 편리하게 제공해줄 수 있느냐가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뱅크아메리딜스와 카드링스 위원회가 이런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