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개인화 음악 추천 서비스 시작...공정성 논란 해소?

인터넷입력 :2016/01/25 20:01    수정: 2016/01/25 22:04

황치규 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6일부터 온라인 음악 사이트 멜론에서 새로 개편한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악 추천 서비스를 둘러싼 음악 업계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음원 사재기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대다수 음원 유통사들이 ‘끼워팔기’형 추천 제도를 폐지했다. 엠넷닷컴, KT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은 폐지했다. 멜론은 추천곡 제도 폐지 대신 빅데이터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로 대체하기로 했고 이번 개편에서 이를 반영했다.

추천곡 제도란 각 음원 사이트들의 순위 맨 상단에 각사들이 추천하는 곡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처음에는 순위와 관련 없는 곡들이 추천되지만 이용자들 눈에 쉽게 띄고, 순위권 노래를 전체 선택해 듣는 이용자들이 많아 추천곡들이 순위권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가수들의 순위 경쟁에 공정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이용자들의 보이지 않는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멜론 서비스 개편은 이같은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개편된 추천 서비스는 고객 개인별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는게 특징. '전체듣기' 기능을 삭제하고 추천곡은 고객의 선택이 있을 경우에만 재생 되도록 해 고객의 감상 선택권을 존중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추천제 폐지 논란의 원인이었던 두 가지 쟁점인 '모호한 추천 기준으로 인한 불합리성 문제'와 '끼워팔기로 인한 차트의 공정성 저해 문제' 관련 지적에 공감해 문제점은 개선하되, 고객 서비스인 추천 본연의 취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추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워진 멜론 추천 서비스는 ▲고객의 선호 아티스트 ▲선호아티스트와 유사 아티스트 ▲선호 장르 등을 기준으로 자동(기계학습알고리즘) 선곡되고 추천 근거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추천범위는 10일이내 발매된 곡들이다. 이렇게 한건 누적 데이터를 활용하는 빅데이터가 동일한 곡을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제욱 멜론사업부문장.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 사업부문 이제욱 부문장은 “멜론의 빅데이터 수집, 분석 기술이 적용된 ‘음악 추천 서비스’가 음악 시장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정밀한 음악 추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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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서비스는 멜론 앱(업데이트 필수)과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iOS 버전은 앱 심사 후 반영 예정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멜론 추천서비스 개선' 방향 및 진행상황을 발표했고 12월에는 6개 음악단체에 추천곡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공문 주요 내용은 ▲추천곡 선정 기준으로 인한 불합리성을 해소할 수 있는 소비자 이용행태(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형 큐레이션 추천 서비스' 오픈 ▲현행 추천제도와 관련된 끼워팔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전체 듣기' 기능 삭제 ▲2016년 1월 중 시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