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설현폰' SK텔레콤 '쏠' 써보니…

30만원대 출고가·가볍고 얇은 디자인 장점

홈&모바일입력 :2016/01/22 17:11

정현정 기자

'쏠(Sol)'은 지난해 '루나'로 중저가폰 신드롬을 이끌었던 SK텔레콤이 두 번째 내놓은 자체 기획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이 기획, 마케팅, 판매 등을 맡고 중국 TCL-알카텔이 제조를 맡은 합작품으로 출시 전부터 '제2의 루나폰'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22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광고모델인 설현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했다. '루나(Luna)'가 라틴어로 달이라면 '쏠(Sol)'은 태양을 의미한다. 루나 광고에서 시크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면 쏠은 제품 콘셉트에 맞춰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이 패키지로 제공하는 설현 화보와 '쏠'에 전면 디자인 (사진=지디넷코리아)

관심을 모으는 제품 출고가는 39만9천300원이다. 루나(44만9천원)보다 5만원 가량 싸다. 51요금제 기준 22만원의 공시지원금과 3만3천원에 추가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14만6천3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쏠의 첫 느낌은 '가볍다'였다. 최근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중저가 시장까지 메탈폰이 대세를 이루다 보니 묵직한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흡사 목업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쏠은 특수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적용해 국내에 출시된 5.5인치 이상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134g)와 슬림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쏠'에 SK텔레콤이 기본 제공하는 투명케이스를 씌운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플라스틱 소재지만 기자가 사용한 실버 색상의 경우 메탈릭한 무광 처리로 얼핏 보면 메탈폰과 큰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메탈폰을 손에 쥐었을때 얼음장 같이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과 달리 비교적 따뜻하면서 가벼운 느낌이 색다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없어 흠 잡을 곳이 없다.

쏠은 지난해 출시된 알카텔의 '아이돌3'를 기반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해외에서 출시된 아이돌3와 비교해 외관 디자인과 탑재 메모리 등 제품 사양이 완전히 다르다. 제품 패키지, 액세서리 구성품 등이 고급화된 제품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화장품 세트를 떠올리게 하는 무게와 크기의 패키지다. 최근 점점 간소화되는 스마트폰 패키지와 달리 각종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인박스 형태의 구성품으로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오디오 업체 하만 계열의 JBL 이어폰, 10,4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투명케이스, 화면보호필름, 32GB 마이크로SD 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모델인 설현의 화보도 두 장 포함됐다. 구성품 모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필수 액세서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선한 시도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SK텔레콤이 '쏠'과 함께 기본으로 제공하는 인박스 구성품. JBL 커널형 이어폰, 10400mAh 보조배터리, 투명케이스, 화면보호필름, 32GB 마이크로SD 카드, 설현 화보 두 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메라 성능은 후면 13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로 특히 셀카 촬영 기능이 돋보인다. 셀카의 경우 뷰티페이스 모드를 별도로 지원해 잡티 제거와 이른바 뽀샤시 효과를 내준다. 수동모드도 별도로 지원하지만 ISO, 셔터스피드, 화이트밸런스 등을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정도다. 후면카메라의 경우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저속촬영(타임랩스)도 지원한다. 연사 촬영 속도는 조금 아쉽다.

'쏠'의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배치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쏠은 사전 조사를 통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 동영상, 음악 감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을 주로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패키지로 제공하는 JBL 커널형 이어폰은 일반적인 번들 이어폰과 비교해 성능이 좋다. 전면 상단과 하단에는 각각 1.2W 듀얼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성능도 강화했다.

JBL에서 제공하는 믹싱 애플리케이션 '믹스(Mix)'를 이용하면 2채널 이펙터로 음악을 직접 믹싱할 수 있다. 또 기본 액세서리인 대용량 보조배터리와 32GB 마이크로SD 카드도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많은 사용자들을 배려했다. 기본 제공되는 보조배터리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시 스마트폰 거치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기본 제공하는 보조배터리는 스마트폰 거치대로도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슬림한 디자인 구현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용량은 2,910mAh로 실제 사용해보니 하루에 한 번 충전은 필수적인 수준이다. 램(RAM)은 2GB, 내장메모리는 기본 32GB 인데 32GB 마이크로SD 카드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총 64GB 저장공간을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5.5인치 풀HD IPS LCD 가 쓰였다. 화면 자체의 색감이 도드라지고 밝은 편이다. 화면 상하반전 기능이 있기 때문에 폰의 위아래가 바뀌더라도 화면을 반전시켜 똑바로 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옥타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615가 탑재됐다. 화면전환이나 애플리케이션 구동, 웹서핑 시 버벅임 등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만 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자라면 아쉬움을 느낄법한 부분이 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채택하고 있는 지문인식, 모바일 결제, 포스터치, 4K 동영상 촬영, 풀메탈 유니바디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30만원대 출고가와 10~20만원대 실제 구입가를 감안할 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가볍고 슬림한 그립감, 강화된 멀티미디어 기능, 기본에 충실한 사용성, 실제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모바일 액세서리 제공 등은 출고가 이상의 값어치를 제공한다는 느낌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기획해 대대적인 광고로 밀고 있는 주력 제품이라는 점도 또다른 가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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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Sol) 제품 주요 사양

SK텔레콤 '쏠'(왼쪽)과 애플 '아이폰6S'(오른쪽)로 각각 촬영한 사진. 쏠 카메라는 대체적으로 색 표현이 밝은 편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쏠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실행 화면. 파노라마와 수동모드, 저속촬영, 뷰티페이스 등 모드를 제공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 1.5GHz 옥타코어 스냅드래곤615 프로세서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2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32GB 마이크로SD카드 추가 제공) ▲후면 13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 카메라 ▲2910mAh 내장형 배터리 ▲JBL 이어폰, 듀얼스피커 ▲출고가 39만9천300원 ▲색상 블루블랙, 실버, 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