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초고속 서비스에 IPv6 첫 상용화

케이블 3개사 5만8천여 가구 적용

방송/통신입력 :2016/01/22 16:38

유선망에도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가 처음으로 상용화 된다.

무선에 이어 초고속인터넷망에도 IPv6가 도입됨에 따라, 향후 게임, 금융, 쇼핑몰 등 콘텐츠사업자(CP)들의 IPv6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v6 시범사업을 해왔던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등 3개사가 연말까지 이를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총 11개 지역 5만8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IPv6 상용화를 시작한다.

IPv6는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한 IPv4 인터넷주소(2∧32=43억개)의 대안으로 제시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로 사실상 무제한(2∧128=43억개×43억개×43억개×43억개)의 주소 사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인터넷 주소 고갈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IPv6 확산을 위한 정부 차원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내 인터넷뱅킹사이트들이 사용자 PC, 노트북과 암호화 통신 방식을 보다 안전한 방식으로 수정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총 1억1천만개의 IPv4 주소가 할당됐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무선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약 800만개(7%)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아 고갈 위험에 노출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9월 SK텔레콤이 무선 LTE망에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과 IPv6를 상용화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KT가 IPv6를 기반으로 한 LTE망을 구축해 네이버와 서비스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도 연내 LTE망에 IPv6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IPTV 기술기준 개정작업이 이뤄져 IPTV에서도 IPv6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상태다.

여기에 유선 분야의 IPv6 도입으로 유무선망에서 모두 IPv6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웹서비스 분야에서의 IPv6 활용도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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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바일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 단일망으로 이뤄진 무선망에서 IPv6를 도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에 모바일에 먼저 IPv6가 도입됐다”며 “하지만 사업자마다 유무선 망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유선에도 IPv6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사가 시범사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타 유선사업자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유선 분야의 IPv6 도입 가이드를 제작하고 있다”며 “유선 초고속인터넷망에 본격적인 IPv6 확산이 이뤄지면 카카오와 네이버에 이어 콘텐츠사업자나 웹서비스 업체들로 IPv6가 확산돼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