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전공자 줄고 취업률도 낮아졌다

대학 관련학과 경쟁률 커트라인도 하락세

컴퓨팅입력 :2016/01/22 16:19    수정: 2016/01/22 21:32

송주영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 전공자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정보통신 등 일부 분야는 전공 졸업자 취업률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정과제인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젊은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펴낸 ‘소프트웨어 인력실태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전공 졸업자 수는 지난 2014년 3만1천554명으로 3년 전인 2011년 3만6천10명의 87%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공 졸업자 수는 2011년 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2012년에는 졸업자 수가 3만4천743명이 줄었고 2013년에는 3만3천464명으로 또 다시 줄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 수와 함께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KAIST, 고려대학교 등 주요 4개 대학의 소프트웨어 관련학과의 경쟁률과 커트라인도 하락세다.

보고서는 젊고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 관련 전공을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협회 관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졸업자 수는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집계 자료는 없다"며 “우수 인력의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보고서의 소프트웨어 전공 졸업자 수는 전국 기능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일반대학원 200개 관련학과 졸업자 수를 분석한 결과다.

전산컴퓨터공학, 정보통신 분야는 취업률도 감소 추세다.

이기간 소프트웨어 산업 종사자는 늘었지만 전공자들의 취업률이 줄어든 것은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애써 공부했지만 불안한 미래, 열악한 취업환경으로 관련 분야 취업을 꺼린 탓으로 보인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분야는 응용소프트웨어 분야 취업률만 2011년 59.2%에서 2014년 61.6%로 늘었을 뿐 전산컴퓨터공학 분야는 64.7%에서 60.5%로, 정보통신 분야는 65.8%에서 63%로 줄었다.

전산컴퓨터 공학 분야의 2014년 취업률은 2011년 대비 83%, 정보통신 분야는 96%다. 응용소프트웨어만 104%로 늘었다.

소프트웨어 분야 임금현황은 타 업종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관리업 월 평균임금은 417만원으로 전체 업종 평균인 337만원 대비 123% 수준이다. 반면 경력 10년 이상인 경우 상대임금수준이 하락하는 등 영세, 하청, 외주 등의 불안정한 산업 구조로 고급 전문인력으로의 성장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분야를 기피하는 동안 중국, 인도 등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소프트웨어, 통신기술서비스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프트웨어 인력은 지난 2013년 기준 470만명으로 2009년 213만2천명 대비 120% 늘었다.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도 2009년 219만6천명에서 2013년 35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59%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13만2천명에서 16만7천명으로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련기사

이 가운데 산업계 현장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중심이 이동되는 향후 산업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