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부활 노리는 이유

인터넷입력 :2016/01/21 10:32    수정: 2016/01/21 10:43

황치규 기자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다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넘어간 이후 잊어져 가던 싸이월드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이용자 주주 형태의 투자 형태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카페의 등장으로 점차 인기가 떨어졌고,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4년초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한 이후 독자 노선을 걸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통합한 싸이홈 서비스를 내놨다. 나름 부활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월드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투자 유치 전략을 선택했다. 크라우드 펀딩이 나름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넘어 이용자이기도 한 투자자를 경영에도 참여시켜, 서비스 확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선택한 것은 싸이월드가 지향하는 서비스 방향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싸이홈의 경우 서비스 오너십이 개별 이용자들에 많이 주어져 있다. 그러다보니 서비스가 변경될 때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서비스가 경영 형태와 분리되기 보다는 비슷하게 운영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하게 된 이유다.

싸이월드는 오는 25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5억원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로 확보한 자금은 싸이홈 서비스 강화에 투입한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25일부터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관련 법 시행으로 신생·벤처 기업들은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업체가 중개하는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연간 7억원까지 투자받을 수 있게 된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투자들은 해당 기업의 지분을 갖게 된다. 채권형도 있지만 지금은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이 관심을 끄는 분위기다. 대부업법 적용을 받는 지금보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업체로 등록된 회사들의 활동폭이 넓어지고 시장의 판도 커지는 계기가 될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운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을 모으는 것보다도 이용자들이 주주로 참여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용자 주주들과의 컨퍼런스를 통해 회사 방향을 의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싸이월드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와디즈는 25일 아이디벤처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4월 DS자산운용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40억원의 기관투자를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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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증권형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상황에서, 모태펀드로 조성된 벤처투자조합 3곳이 창조경제와 핀테크 대표 업종으로 불리는 크라우드펀딩 분야에 집중투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와디즈는 대중에 의한 집단지성을 창의적으로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며 "차세대 인터넷 기반 금융서비스로 확대해가기 위해, 단순히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단어에 머물기 보다는 금융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적극적으로 연결하여 국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중간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