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폰 구글 '프로젝트 탱고' 베일 벗다

레노버, 여름 출시…폰으로 사물 찍어 AR 구현

홈&모바일입력 :2016/01/08 16:08    수정: 2016/01/10 13:36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 구글이 진행해 온 3D 증강현실(AR)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탱고'의 첫 번째 결과물이 베일을 벗었다.

레노버와 구글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특별 행사를 열고 올 여름 프로젝트 탱고 솔루션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 관련 첫 번째 공식 발표로 전세계 미디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프로젝트 탱고는 3D 기술이 결합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모바일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구글이 4년 전부터 비밀리에 추진해 온 사업이다. 기기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실제 사물을 인식하고 3D로 디지털화 해 이를 가상현실과 결합하는 솔루션이다.

심도 감지와 모션 트랙킹 기능이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로 거실, 사무실, 공공장소 등 물리적 환경을 인식해 이를 3D로 디지털화 하고, 사용자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이를 활용해 실제와 가상현실이 결합된 증강현실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실생활을 게임 속 환경처럼 바꿀 수도 있다.

GPS와 달리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특정 상품을 찾거나, 기기의 센서로 공간의 치수를 정확히 잴 수도 있어 가구를 구입할 때도 유용하다. 레노버와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프로젝트 탱고 솔루션이 탑재된 태블릿으로 행사장을 스캔해 3D 이미지로 만들고 여기에 가상의 냉장고를 놓거나 가상의 고양이를 키우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또 사용자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포착해 증강현실 속에서 가상으로 젠가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레노버는 이날 행사에서 프로젝트 탱고 실물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시제품 모습이 담긴 영상을 선보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로젝트 탱고 스마트폰은 6.5인치대 화면에 전면과 후면에 색감(RGB)포착, 심도 측정, 어안렌즈 등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사물을 포착한다. 올 여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인 이 기기의 가격은 500달러(약 59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탱고에는 레노버와 구글 외에 퀄컴테크놀로지가 함께 참여했으며 탱고 스마트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레노버는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탱고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탱고 애플리케이션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에 대한 펀딩을 받고 레노버 스마트폰에 본인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내달 15일 마감된다. 프로젝트 탱고 개발 키트는 구글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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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쉬동 레노버 수석부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우리는 혁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구글과의 공동 비전을 실행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사로잡는 통합적 제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니 리 프로젝트 탱고 책임자는 "프로젝트 탱고로 스마트폰은 스크린의 경계를 뛰어넘어 공간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감지해 물리적 세계로 통하는 매직 윈도우가 될 것"이라면서 "프로젝트 탱고는 레노버와의 협업으로 전세계 사용자들과 개발자 모두에게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