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놀고·먹고·자는’ 스타트업 '대박'

쏘카, 식신, 야놀자 등 인기

인터넷입력 :2015/12/29 17:41    수정: 2015/12/30 07:20

2015년 올 한해, 대한민국 스타트업 중에서 유독, ‘놀고’, ‘먹고’, ‘자는’ 서비스 업체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검색 포털 사이트에 집중됐던 서비스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보다 다양해지고 전문화 되면서 봇물을 이룬 한해였다.

특히 쏘카, 직방, 메이크어스, 여기어때, 야놀자 등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먹방’의 인기와 함께 식신, 망고플레이트, 다이닝코드 등 맛집 검색 앱들도 입소문을 타며 투자금 유치로 경쟁에 합류했다.

■놀러갈 때 ‘쏘카’, 심심할 때 ‘세웃동’

쏘카

기존 렌터카 시장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쏘카는 SK, 베인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6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3천억원으로, 지난해 10월 180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또 한 번 여유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1년 사이 쏘카의 운영차량은 1천400대에서 3천200대로 증가했으며, 이용 거점 역시 전국 800곳에서 1천800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회원도 30만에서 130만으로 상승해 자가용이 없는 이용자들이 근교로 놀러 가거나, 업무상 필요할 때 잠깐씩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동영상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서비스 업체들 또한 수혜를 받았다.

국내에서 모바일 광고 제작과 웹드라마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메이크어스는 벤처캐피탈 업체인 DSC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으로부터 20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메이크어스의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 플랫폼을 통한 누적 채널 구독자수는 2570만 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채널로 일소라(일반인의 소름돋는 라이브), 스낵비디오, 세웃동(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이 있으며, 얼마 전 페이스북에 딩고라는 멀티채널 브랜드를 출시했다.

■맛집 찾을 때 ‘식신’, ‘망고플레이트’

식신매거진

먹방의 인기로 맛있는 음식과, 또 맛있는 음식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는 검색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맛집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보다 공정성을 높인 맛집앱들이 인기다.

대표적인 맛집 검색 서비스로는 식신, 망고플레이트, 다이닝코드 등이 있다.

먼저 맛집 추천과 리뷰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온의 식신 앱은 최근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웹과 앱을 통해 약 250만 명의 사용자가 이용 중인 식신은 광고 없이 사용자의 평가와 리뷰만을 갖고 인기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식신은 올 중순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 계획 등을 전하며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망고플레이트는 레스토랑 및 사용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맛집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망고플레이트는 지난해 스파크랩스글로벌, 팁스(TIPS),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또 올해 퀄컴벤쳐스, YJ캐피탈 및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추가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맛집앱 다이닝코드는 최근 포스코기술투자, 아이디벤처스, 서울투자파트너스, 한빛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로부터 총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이닝코드 역시 광고 요소가 배제된 공정한 맛집 순위를 제공,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월평균 20%의 꾸준한 성장으로 현재 약 60만의 월간 순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숙박 예약 ‘야놀자’, 부동산 중개 ‘직방’

야놀자 모델 송재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잠자는’ 서비스에 이용자와 투자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해였다.

중소형 숙박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각각 100억원, 13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야놀자는 배우 오달수와 송재림을, 여기어때는 방송인 유병재와 개그맨 신동엽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열띤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중 야놀자는 ‘좋은 숙박 문화 만들기’캠페인을 벌여 중소형 숙박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 눈길을 끌기도 있다.

부동산 중개 앱 직방과 다방도 투자금 유치와 함께 A급 모델 경쟁을 펼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원룸, 투룸 중심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직방은 누적다운로드 수 1천만을 돌파했으며, 다방은 6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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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방은 최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38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데 이어 모델을 배우 주원에서 송승헌과 이희준으로 교체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쟁사인 다방은 올 초 미디어윌 그룹으로부터 30억원 투자 유치와 함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 혜리를 간판 얼굴로 내세워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