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간편결제가 오프라인을 노리는 이유

갤럭시아컴즈, 스마트패스로 오프라인 공략 주목

컴퓨팅입력 :2015/12/28 13:37    수정: 2015/12/28 14:06

황치규 기자

2015년 IT시장은 간편결제라 불리는 '무슨무슨 페이'들이 쏟아졌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 유통 업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까지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이 뭐가 뭔지 헷갈려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간편 결제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2016년 어느정도 교통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들도 많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오프라인은 삼성페이같은 서비스가, 온라인은 카카오페이로 대표되는 서비스들이 분할 통치하는 판세다. 삼성페이로도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한 건 아니고, 거꾸로 카카오페이로 오프라인 매장 결제도 가능하지만 현실에선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카카오페이는 온라인에서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를 온라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가 오프라인에서 상대하기는 만만치 않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를 갖고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려면 앱을 열고 바코드를 찍어야 한다. 뭔가 당근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사용자는 삼성페이를 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오프라인 현장에서 삼성페이는 올해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음에도 편리성과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마케팅속에 삼성페이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했다. 온라인 간편결제와 비교해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삼성페이의 확산은 나름 이유가 있다. 편의성이다. 온라인의 경우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오프라인에선 POS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그냥 찍으면 된다. 인증이 필요하다보니 온라인 간편결제는 기존 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확실하게 편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페이가 오프라인에선 강하다 해도 인증이 필요한 온라인에선 오프라인처럼 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지금은 따로 논다고 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은 향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중량급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판세도 이미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원투펀치인 애플과 구글은 각각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선도 점점 희미해지는 양상이다.

국내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결제 서비스 업체 갤럭시아컴즈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회사 중 하나다. 갤럭시아컴즈는 온라인 간편결제를 오프라인 환경에 투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측에 따르면 온라인 간편결제가 오프라인을 파고들려면 복잡성이라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지금처럼 앱을 열고 바코드 찍고 하는 방식으로는 오프라인에서 먹혀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갤럭시아컴즈는 오프라인에서 결제 과정을 아예 없애버리는 방식을 들고 나왔다. 사용자가 앱만 깔면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해주는 프로세스다. 결제라는 과정 자체를 없애주는 우버 스타일에 가깝다.

갤럭시아컴즈는 레드폴카와 제휴해 스마트패스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마트패스는 등록된 차량 번호를 인식해 모바일앱을 통해 후불 하이패스처럼 자동으로 정산을 가능케 해준다.

갤럭시아컴즈가 스마트패스로 파고들려는 분야는 우선 주차장이다. 번호인식기를 갖춘 주차창에서 스마트패스를 도입하면 후불 하이패스와 같은 프로세스 운영이 가능해진다. 번호인식기와 모바일앱을 연결하는 장비는 갤럭시아컴즈가 제공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특별히 할게 없다. 모바일 앱만 깔면 된다.

갤럭시아컴즈는 내년초 주차장에 스마트패스를 적용한 사례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거점 확대를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의 중이다. 스마트패스는 주차장 외에 다른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갤럭시아컴즈는 당분간은 스마트 주차장쪽에서 킬러 서비스로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아컴즈의 행보는 O2O 개념을 간편결제에 접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회사가 O2O를 전진배치한 건 오프라인에서 확실하게 쓰는 거점을 확보하면 온라인으로 세를 확장하기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쟁이 치열할 뿐더러 기존 결제 방식과 차별화도 쉽지 않은 온라인에서 바로 승부하는 것보다는 오프라인에서 킬러 서비스로 만들면 온라인에서도 사용자들이 계속 쓸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갤럭시아컴즈의 김용광 전무는 "결제 서비스는 여러곳에서도 쓰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라며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익숙해지면 온라인으로도 쉽게 넘어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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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편의성이다. 김용광 전무는 "결제 서비스는 누가 편하게 쓸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느냐에 달렸다"면서 "큰 회사와 일대일로 싸우기 보다는 편리한 킬러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제 과정 자체를 없애는 방식을 들고 나온 이유였다.

갤럭시아컴즈는 종합 결제 서비스를 표방하는 회사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갤럭시아페이는 물론 선불결제, 후불결제, 쿠폰,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